【12-13】 290/498 사후처리보다 사전예방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송사를 듣고 판결을 하는 것은 나도 다른 사람과 같으나 나는 반드시 송사가 없도록 할 것이다”라고 하셨다
子曰 聽訟은 吾猶人也나 必也使無訟乎인저
자왈 청송은 오유인야나 필야사무송호인저
우리나라는 최근 법률상담 건수, 개업 변호사 수는 각각 5배, 2배가량 증가했다. 법무부에서 2021년 변호사 시험 합격자 수를 1,706명으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인구 10만 명당 변호사 수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분쟁이 많아지고 있고 법적 분쟁 해결을 위한 변호사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변호사 수가 늘어나면 법률서비스를 더 많이 받을 수 있어서 좋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갈등이나 분쟁을 ‘정’이나 ‘신뢰’가 아니라 ‘법’에 의한 해결을 많이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사소한 갈등은 법적 논리보다는 전통적 방식으로 해결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러나 법률상담이 증가하고 변호사 수요가 증가한다는 것은 전통적 논리보다는 법에 따른 갈등 해결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법적 분쟁을 잘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법적 분쟁을 최소화하여 사전에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사후 처리보다 사전 예방이 최고다. 송사가 없는 것이 좋고 송사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더 좋다.
자장이 정치에 대해 공자에게 물으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집에 혼자 있을 때 게으르지 않고, 정치를 할 때는 온갖 정성을 다해야 한다.”라고 하셨다.
子張 問政한대 子曰 居之無倦이요 行之以忠이니라
자장 문정한대 자왈 거지무권이요 행지이충이니라
자장은 외모는 출중하고 명예욕은 강했지만 진심이 부족하고 게을렀다. 그래서 공자는 게으르지 말고 진심을 다해 백성을 사랑해야 한다며 자장에게 정치에 대해 말한 것이다. 정치는 바르게 하고 바로 잡는 것이다. 나를 먼저 바르게 하고 남을 바로 잡아야 정치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혼자 있을 때도 바르게 하여 어긋남이 없어야 한다. 정치를 하겠다고 나서기 전에 자신과 주변의 사람에 허물이 없는지 먼저 살펴보고, 그다음에 온갖 정성을 다해 허울을 잘못을 바로잡아 제자리를 잡게 하는 것이 정치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글을 널리 배우며 예로써 절제하면 사람의 도리에 어긋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셨다.
子曰 博學於文하고 約之以禮면 亦可以弗畔矣夫인저
자왈 박학어문하고 약지이례면 역가이불반의부인저
“글을 넓게 배우고 예로써 절제한다는 것”은 에서 예(禮)를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첫째, 예를 예의로 해석할 수 있다. 예라는 것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관계의 윤활유이다. 윤활유가 없으면 삐걱거리는 것처럼 관계가 원활할 수 있도록 서로를 잘 조율해 주는 것이 예이다. 절제를 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잘 배려하고 나의 마음을 상황에 맞게 표현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예를 질서나 규칙으로 해석하면 글을 넓게 배우고 요약을 할 때, 체계적으로 질서 정연하게 규칙을 갖추어서 해야 한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공부를 잘하려면 요약을 잘해야 한다. 공부는 복잡한 내용을 단순화해서 진리가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 요약할 때 하위 범주를 상위 범주로 묶어서 이해해야 논리 정연한 체계가 선다. 이 책의 맨 마지막에 있는 부록을 보면 논어 전체의 체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논어를 읽으면서 박문약례를 실천해 보았다.
이 장은 옹야편 25장에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