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자로 보는 세상 119]

사(師)-스승

by 백승호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1위를 했습니다.

임윤찬은 두 번의 협주곡을 연주해야 하는 결선에서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번 C단조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D단조를 연주하여 지휘자를 감동하게 했고

청중의 기립박수를 받았고 마음 깊이 남을 연주를 했습니다.


임윤찬이 우승 직후 기자 회견에서

"이 콩쿠르에 나온 이유는 단지 제가 내년에 성인이 되기 전에

제 음악이 얼마나 성숙해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어서였다.

돈을 벌거나 커리어의 도약을 위해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콩쿠르의 등수에 상관없이 앞으로 더 공부해야 할 것이 많다.

제 꿈은 모든 것을 다 버리고서 그냥 산에 들어가서 피아노와 사는 것인데,

그러면 수입이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다.

커리어에 대한 야망은 없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콩쿠르를 통해 제 음악이 더욱 깊어지기를 원했습니다.

관객들에게 진심이 닿았던 것 같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임윤찬.JPG

자신의 음악이 얼마나 성숙해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고

음악이 더욱 깊어지기를 원한다는 말을 통해

18세 청년이지만 정신적 성숙이 돋보여 더욱 좋았습니다.


또한 어느 신문사와 인터뷰에서 “가르쳐주신 손민수 교수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하여 지난날 손민수 교수의 인터뷰 글도 다시 보았습니다.


손민수 교수는 삶과 음악에 대한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여겼습니다.

늘 자기 성찰과 깊은 생각, 최고의 연주를 위한 노력과 열정으로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스승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손 교수는 “끝없이 생각하고, 다시 자기 생각을 지우고,

정리해서 단순화하고. 그 안에서 알맹이들을 찾아내는 작업이니 힘든 일이죠.

때문에 할 수만 있다면 저는 제 학생들이 그런 순간적인 유혹을 참아내고

여러 번 사고의 시간을 거친 다음 중요한 메시지를 만들어냈으면 합니다.

정말 아름다움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을 해보자고.

눈에 반짝이는 것도 중요한 것일 수 있지만

진정한 의미에서의 아름다움이라는 건

마음 깊이 오랫동안 남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손민수.JPG

스승의 삶의 태도나 가치관은 제자에게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끊임없이 성찰하고 사고하여 진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자세는 제자 임윤찬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으리라 짐작합니다.


임윤찬은 스승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겨

마음 깊이 오랫동안 남을 연주를 하여

세상 사람들의 깊은 마음속에 감동의 기쁨을 안겨주었습니다.

좋은 스승의 가르침을 받고 더 성장하고

성숙한 어른으로 자라 마음 깊이 오래 남을 연주를 하여

영혼의 맑은 울림을 계속 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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