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논어읽기11]

【02-05】 21/498 효의 본질【02-08】24/498 온화한 얼굴

by 백승호

【02-05】 21/498 효는 부모의 뜻을 어기지 말아야!

맹의자가 효도에 대해서 공자에게 물으니 대답하시길 “어김이 없어야 한다.”라고 하셨다. 번지가 공자의 수레를 몰고 있었는데 공자가 번지에게 말씀하시길, “맹손씨가 나에게 효도에 관해 묻길래 나는 ‘어김이 없어야 한다’라고 대답했다.” 번지가 여쭙기를 “어김없어야 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하니 공자 대답하시길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는 예로써 모시고, 돌아가시면 예로써 장사를 치르고, 제사 지낼 때는 예로써 제사를 지낸다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孟懿子問孝한대 子曰無違니라 樊遲御러니 子告之曰 孟孫이 問孝於我

맹의자문효한대 자왈무위니라 번지어러니 자고지왈 맹손이 문효어아

어늘 我對曰無違라호라 樊遲曰何謂也잇고 子曰 生事之以禮하며 死葬

어늘 아대왈무위라호라 번지왈하위야잇고 자왈 생사지이례하며 사장

之以禮하며 祭之以禮니라

지이례하며 제지이례니라


【해설】

부모님에게 효도한다는 일반적인 의미는 살아계실 때 뜻을 받들어 잘 섬기고 늘 건강하시도록 모시고 돌아가시면 슬퍼하며 예의를 다해 장례를 치르고 제사를 지낼 때는 예의로 추모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마다 상황과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실천해야 할 방법의 차이는 있다. 공자가 효에 대하여 사람마다 다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상황이나 실천력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 적절한 방법을 제시하여 가르침을 내린 것이다. 이는 좋은 선생이 학생의 역량을 고려하여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조금씩 조금씩 늘려 뛰어난 역량을 갖게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기는 사람은 조금 걷도록 하고 걷는 사람은 뛰게 하고 뛰는 사람은 멀리 나아가게 한다. 걷지도 못하는데 마라톤 하라고 하면 안 된다.

공자는 개인의 심리와 사회심리학의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실행했다. 사회심리학은 사람과 상황, 상호작용을 다루는 학문이다. 공자는 사람과 사람의 상호작용을 잘 이해하고 그 사람이 처한 상황이나 입장에 따라 필요한 것을 잘 깨우쳐 더 성장하게 하는 것이 탁월했다. 공자는 꼰대처럼 아집과 자기 것만 고집하는 닫힌 사람이 아니라 마음의 문을 열어 대화하면서 상호작용하는 열린 자세를 지향했다. 늘 다른 사람의 장점을 살려 이루어주는 '군자성인지미'를 실천하는 멋진 스승이었다. 공자는 시의적절하게 조언과 코칭을 잘하여 사람들의 성장을 도왔다.



【02-06】 22/498 부모는 오로지 자식 걱정

맹무백이 효도에 관해 물었는데 공자가 대답하시길 “부모는 오직 자식이 병이 날까 봐 그것만을 근심한다.”라고 하셨다.


孟武伯이 問孝한대 子曰 父母는 唯其疾之憂시니라

맹무백이 문효한대 자왈 부모는 유기질지우시니라


【해설】

맹무백은 성격이 과격하고 힘이 센 장수였다. 맹무백의 아버지 맹의자는 아들이 싸우다 다치거나 화를 당할까봐 늘 걱정을 했다. 이러한 맹무백이 효에 대하여 질문을 하자 공자는 그에게 맞는 효의 실천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자식이 다치거나 아파서 몸을 상하게 하여 부모의 걱정을 끼치는 것은 불효이다. 늘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걱정하게 하는 것은 효가 아니다. 부모가 자식을 걱정하는 이러한 마음을 알면 자식은 늘 삼가고 조심해서 자기 몸을 잘 관리하고 위험한 상황에 빠지지 않게 해야 한다. 효를 어진 마음을 행하는 근본이라고 본 이유도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배려하는 것이 소중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진 마음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쳐 좋은 이름을 부모에게 들려 드리면 효의 마침이다.


【02-07】 23/498 효의 본질은 공경

자유가 효도에 대해 여쭈어보니, 공자가 말씀하시길 “요즘 효도라 하면 물질적 봉양만 잘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개나 말도 사람들이 모두 기르고 있는데, 부모를 마음으로 공경하지 않고 물질적 봉양만 한다면 개와 말을 기르는 것과 무엇으로 구별할 수가 있겠는가?”라고 하셨다.


子游問孝한대 子曰今之孝者는 是謂能養이니 至於犬馬하여도 皆能有養

자유문효한대 자왈금지효자는 이위능양이니 지어견마하야도 개능유양

이니 不敬이면 何以別乎리오

이니 불경이면 하이별호리오

【해설】

진정한 효도는 부모님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모셔야 하는 것이다. 물질적 봉양만 하여 몸만 편안하게 하고 용돈만 많이 준다고 효를 다하는 것이 아니다. 물질적으로도 풍요롭게 해 드리고 마음을 다하여 진심으로 공경하여 부모님을 편안하게 모시는 것이 진정한 효이다.



【02-08】 24/498 부모 앞에서 얼굴빛은 온화하게

자하가 효도에 대해 여쭈어보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얼굴빛을 온화하게 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부모님이 무슨 일이 있으면 젊은 아우와 아들이 부모님의 힘든 일을 대신 맡아서 해야 하고, 술과 음식이 있으면 부모님이나 형이 먼저 자시게 하는 것을 일찍이 이 일만 가지고서 효도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셨다.


子夏問孝한대 子曰色難이니 有事어든 弟子服其勞하고 有酒食어든 先자하문효한대 자왈색난이니 유사어든 제자복기노하고 유주사어든 선生饌이 曾是以爲孝乎아

생찬이 증시이 위효호아


【해설】

자하는 부모님 앞에서 온화한 얼굴빛이 적었기 때문에 공자가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부모님 앞에서 얼굴빛을 온화하고 부드럽게 하는 것이 효라고 한 것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 드리기 위해서이다. 맛있는 음식을 해 드리고 좋아하는 요리를 드시게 하면서 부모님을 기쁘게 하며 존중하는 것이 진정한 효이다. 부모님은 자식이 “아버지처럼 멋지게 살겠습니다.” “어머니처럼 좋은 어머니가 되겠습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부모님은 살아온 보람과 의미를 느낀다. 살아온 이유, 살아갈 이유를 느끼게 해 주는 것이 진정한 효이다. 늘 부모님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온화한 얼굴빛으로 몸과 마음을 잘 보살펴 받드는 것이 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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