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비가 내려 물이 모이고
도랑을 이루며 도랑보다 큰 개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크기와 나아가는 정도에 따라
개울<실개천<개천<시내<내<가람이라 하였고 큰 가람의 물은 마침내 바다에 이릅니다.
바다는 모든 물을 받아들여 넓고 넓은 바다가 되었습니다.
물이 어떻게 모여 생겼느냐에 따라 샘, 우물, 둠벙, 웅덩이, 못, 늪이라 하였습니다.
물이 땅 속에 스며 들었다 절로 솟아나 모이는 곳을 샘이라 하고
사람이 땅을 깊이 파서 찾아낸 샘에서 솟아난 물을 가두어 놓는 곳은 우물이라 합니다.
사람이 땅을 파서 물을 가두어 놓는 곳이지만 솟아나는 샘을 찾지는 못한 곳을 둠벙이라고 하고
땅에 저절로 빗물이 고인 곳은 웅덩이라고 하고
사람이 땅을 파고 둑을 쌓아서 물을 가두어 두는 곳을 못이라 하고
물이 저절로 모여 가두어져 있는 곳은 늪이라 합니다.
물과 불이 만나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부르는 말이 달랐습니다
밥은 ‘하다’라고 했고 죽은 ‘쑤다’라 했으며
국은 ‘끓이다’ 뼈다귀는 ‘고다’ 라 했고
떡은 ‘찌다’ 나물은 ‘데치다’ 약은 ‘달이다’ 감자 고구마는 ‘삶다’ 하여 낱말을 섬세하게 부려 썼습니다.
예전 사람들도 물을 소중하게 생각했습니다.
노자는 물을 최고의 덕을 지녔다고 칭찬하고 상선약수(上善若水)라고 했습니다.
노자는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으며
뭇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처한다.”라고 하여 최고의 선을 지녔다고 했습니다.
물은 고이지 않고 흘러 구덩이가 있어도 채우고 바위가 있어도 덮고
공평하게 흘러갑니다.
그래서 물이 흘러간다는 것을 합쳐 만든 글자가 법(法=물水+갈去)이란 글자입니다.
맹자도 바다를 본 사람은 물을 말하기 어렵다는 관해난수(觀海難水)를 말하며
큰 깨달음을 얻은 사람은 작은 것도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장자는 군자는 사귐은 물처럼 담백하다 하여 군자지교담약수(君子之交淡若水)라 하였습니다.
남명 조식 선생은 민암부에서
물을 백성을 비유하여 물이 배를 뛰울 수도 있지만 뒤엎을 수도 있다고 하여
백성을 물처럼 만물의 근본이라 여기며 민본(民本)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사람의 몸 70%가 물입니다.
물은 작은 양의 원소를 움직여 사람을 살게 합니다.
물이 2%로 부족하면 갈증을 느끼고 5% 부족하면 혼수상태가 되고 10% 부족하면 죽는다고 합니다.
지구 표면의 71%는 물로 덮여있습니다.
이 중 바다는 97.2% 3억 6천만 km²이고 육지의 물은 2.8%이고 빙하는 2%입니다.
하지만 지구 온도가 1.5도 올라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면 문명이 사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물이 부족하여 가뭄이 되면 식량이 부족하여 생명이 살 수가 없습니다.
지구도 물이 부족해도 안 되고 넘쳐도 안 됩니다.
물이 수평을 유지하도록 탄소배출을 줄이고 기후위기를 막아야 합니다.
물은 생명의 근원입니다.
물은 상황에 따라 변하면서도 본질을 잃지 않은 덕을 지녔습니다.
이러한 물을 잘 다스려 생명을 온전하게 보존하고
지구 환경을 잘 지키는데 슬기를 모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