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한글자로 보는 세상 123]

by 백승호

'한글자로 보는 세상' 마지막 글자는 ‘끝’입니다.

글자 공부를 하는 마음으로 한 자 한 자 쓴 것이 123개였습니다.


관계의 시작과 끝

‘끝’이라는 낱말은 늘 아껴두고 조심스럽게 꺼내는 말입니다.

‘끝’이라는 말이 왜인지 슬프게 느껴지는 것은 이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끝은 관심과 사랑의 ‘쉼’이지

관계의 끝은 아니라 스스로 위로하지만


‘끝’은 항상 아쉽고 아련하고

가든 길을 돌아보게 하고

지난 일을 성찰하게 합니다.

살아가다 보면 끝이 나야 새로운 시작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끝을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때도 있습니다.


고생의 끝

아픔의 끝

이별의 끝

슬픔의 끝

질병의 끝


그래서 끝은 희망의 발견이자

관계의 새로운 시작입니다.


사랑이 끝나기도 전에

관계의 끝을 알리는 문자가

먼저 온다면

마음의 준비 없이 맞닥뜨린 이별처럼

당황하거나 황망할 수도 있습니다.


좋아하던 사람이 갑자기 곁을 떠나버린 후

주체할 수 없는 슬픔에 빠져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으로

자책할 때

‘끝’이 한없이 싫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한글자로 보는 세상은

세상에 대한 관심이자 사랑이었고

‘돋’보기였습니다.

그동안 시간 내어 읽어주신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씀을

‘끝’에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