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논어 읽기 12]

【02-09】 25/498 안회 【02-10】 26/498 사람 아는 법

by 백승호

【02-09】 25/498 안회는 어리석지 않아.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내가 안회와 종일 이야기하는데 내 말에 대해서 아무런 이견이 없어 어리석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물러간 뒤에 그가 한가히 혼자 있을 때 살펴보니, 내가 말한 뜻을 이해하고 실천하고 있으니 안회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하셨다.


子曰 吾與回言終日에 不違如愚러니 退而省其私한대 亦足以發하나니

자왈 오여회언종일에 불위여우러니 퇴이성기사한대 역족이발하나니

回也不愚로다

회야불우로다


【해설】

안회의 사람 됨됨이는 나무랄 곳이 없다. 스승과 종일 함께 말하여도 특별한 반박을 하거나 의견이 서로 어긋나는 것이 없었다. 말을 가만히 듣고 받아들이기만 할 뿐이고 특별한 질문이 없었다. 그런데 공부를 마치고 난 뒤 그의 행동을 보면 선생의 가르침대로 행한다. 선생의 말을 귀담아듣고 실천하는 것이 기특하다. 사람이란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말을 잘 듣는다는 것은 단순히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몸소 실행해야 한다. 선생이 가르쳐준 바른말을 잘 듣고 몸소 실행하는 안회의 모습을 공자님은 칭찬한 것이다.



【02-10】 26/498 사람을 아는 방법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그 사람이 무슨 일을 하는지 보며, 그 사람이 그 일을 왜 하는지 관찰하며, 그 사람이 어떤 결과를 편안하게 여기는 것을 살펴보면, 사람들이 어찌 자기의 사람됨을 숨길 수 있겠는가. 사람들이 어찌 자기의 사람됨을 숨길 수 있겠는가.”라고 하셨다.


子曰 視其所以하며 觀其所由하며 察其所安이면 人焉廋哉리오 人焉廋

자왈 시기소이하며 관기소유하며 찰기소안이면 인언수재리오 인언수

哉리오

재리오


【해설】

사람을 알려고 하면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을 보고 내면을 잘 살펴보면 된다. 그 사람이 어떤 상황이나 입장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말을 하고 행동을 했는지, 그리고 결과 무엇인지 살펴보고 생각하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어떤 사람을 알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왜 그러한 행동을 했는지 동기를 살펴보아야 한다. 동기를 살려 보려면 그 사람의 가치관, 세계관, 인생관 등을 살펴보아야 한다. 그다음은 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의 근거가 될 만한 것이 무엇인가 살펴보면 사람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결과에 대하여 어떻게 대응하고 편안하게 여기는지 살펴보면 그 사람의 품격을 알 수 있다. 즉 그 사람의 언행 동기나 결과를 분석하면 사람을 알 수 있다.


좋은 책 : 로버트 치알디니, 더글러스 켄릭, 스티븐 뉴버그 세 사람이 공동으로 지은『사회심리학』은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결정하는 사회적 상황과 힘에 대하여 잘 서술한 책이다. 우리 인간의 감정, 생각, 행동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많은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로버트 이 책에서는 각각의 사회적 행동을 ‘사람(Person)’, ‘상황(Situation)’, ‘사람과 상황의 상호작용(Interaction)’이라는 3가지 요소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 ‘사람’에서는 인간 내면의 어떠한 요소가 목표를 이끌어내는지 말하고 있다. 두 번째 ‘상황’에서는 각각의 목표를 이끌어내는 외부 요인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세 번째 ‘상호작용’에서는 개인적 요소와 상황적 요소가 상호작용하는 원리를 보여준다.

심리학은 다루는 분야에 따라 개인심리학과 사회심리학으로 나눌 수 있다. 개인심리학자의 대표적인 사람은 프로이드, 융, 아들러 등이 있다. 프로이드는 인간의 무의식과 꿈, 성적욕망과 관련된 리비도설, 자아와 초자아 등에 대하여 연구업적을 남겼다. 칼 융은 정신분석학에 많은 기여를 하였다. 인간의 무의식 중 집단 무의식 속의 자기에 대한 개념을 확고하게 정리했다. 그리고 개인의 콤플렉스인 그림자를 잘 다루었고, 아니마와 아니무스, 페르조나 등에 대한 개념을 통해 개인의 의식과 무의식에 관한 정신분석개념을 체계화 했다. 아들러는 인간의 무의식보다 의식과 의지를 강조한다. 프로이드, 칼융과 달리 어릴 때 트라우마와 무의식의 지배를 개인의 의지로 극복하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아들러의 입장은 개인의 의지와 노력으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어 많은이에게 호응을 받았다.

사회심리학자는 에리히 프롬이나 로버트 치알디니 같은 사람이 대표적이다. 에리히 프롬은 인간의 심리는 사회상황과 관련이 있고, 특히 자본주의라는 사회구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보았다. 프롬은 프랑크푸르트 학파(아드르노, 호르크하이머, 마르쿠제)의 한 사람으로서 사회구조 결정론을 바탕으로 심리학을 체계화 했다.


【02-11】 27/498 온고지신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옛것을 익히고 새것을 알면 스승이 될만하다 하셨다.”라고 하셨다.


子曰 溫故而知新이면 可以爲師矣니라

자왈 온고이지신이면 가이위사의니라


【해설】

옛것을 제대로 익히는 것은 어렵고 새것을 제대로 받아들이기도 어렵다. 과거의 훌륭한 지식을 배우고 익혀 현재의 삶을 잘 살게 하고 미래의 삶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역사를 배우는 것도 흥망성쇠의 과정을 잘 헤아려 보고 현재를 알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사람들은 옛것을 묻어버리고 새것을 조작하기도 한다. (매고이조신 埋古而造新) 나이가 들면 새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 지난날을 묻어버리거나 새로운 것을 조작하는 것은 적절한 행동이 아니다. 마음을 열고 옛것을 받아들여 오늘날의 현실에 맞게 새롭게 변형하고 창조해야 한다.

스승 된 사람도 새로운 지식을 끊임없이 배우고 익혀 후배나 제자들에게 전해야 한다. 보편적 가치를 중시하면서도 당대의 가치를 늘 중시하고 익혀 새로운 것을 전해야 진정한 스승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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