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청의 <역행자> 7 단계론과 <대학>의 팔조목
【00-04】 4/65 내 삶의 지렛대 팔조목
예부터 밝은 덕을 천하에 밝히려고 하는 자는 먼저 자기 나라를 다스리고, 먼저 자기 나라를 다스리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자기 집안을 가지런히 하고, 자기 집안을 가지런히 하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자기의 몸을 닦고, 자기의 몸을 닦으려는 사람은 먼저 자기의 마음을 바르게 하고, 자기 마음을 바르게 하고자 하는 사람은 자기의 뜻을 참되게 하고, 자기의 뜻을 참되게 하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자기가 아는 것을 이루고자 하고, 아는 것을 이루려는 사람은 사물의 이치를 궁리하고 탐구하려고 한다.
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는 先治其國하고 欲治其國者는 先齊其家하고
欲齊其家者는 先修其身하고 欲修其身者는 先正其心하고 欲正其心者는 先誠其意하고
欲誠其意者는 先致其知하니 致知는 在格物하니라
고지욕명명덕어천하자는 선치기국하고 욕치기국자는 선제기가하고
욕제기가자는 선수기신하고 욕수기신자는 선정기심하고 욕정기심자는 선성기의하고
욕성기의자는 선치기지하니 치지는 재격물하니라
【해설】
이 장에서는 여덟 가지 조목을 제시하며 배움의 순서와 삶을 살아가는 자세를 말하고 있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은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한다. 올바른 판단을 방해하는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바른 판단을 해야 선택을 잘할 수 있다. 올바른 판단을 하기 위해서 독서를 하면서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고 깨달아야 한다. 격물치지는 사물의 이치를 깨닫는 것이다. 그다음에 성의와 정심이다. 성의를 다한다는 것은 뜻을 정하고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말콤 글래드웰이 <아웃라이어>에서 진정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성의를 다하는 것이다.
자청은 <역행자>에서 '역행자 7단계 모델'을 제시한다. 자의식을 해체하고 정체성을 만들며, 유전자의 오작동을 극복하고, 뇌 자동화를 만들어 역행자의 지식을 수련한다. 그리고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방법을 수행하여 역행자의 쳇바퀴를 돌려 경제적 자유와 행복을 얻는다고 했다. 이 중에 22법칙이 나온다. 2년 동안 2시간씩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인데 이는 성의를 다하는 것과 유사하다. 성의의 진정한 의미는 단순히 물리적 노력 과정과 더불어 바른 뜻을 세워 노력하는 정성이라는 뜻도 들어가 있다. 정심은 바른 마음을 쓰는 것이다. 자수성가해서 경제적 자유를 얻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전쟁이 없는 평화, 지구 환경과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 사회공동체의 문제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김성호는 <역행자>에 관하여 정도에 가까운 자기 수련 방법론에 더해, 현 자본주의 체제를 비판의식 없이 따라갈 것을 이야기하는 것을 비판한다. 이천 오백 년 전 쓰인 <대학>의 가르침과 다를 바 없는 다독, 다작, 다상량의 유익한 방법론을 긍정하지만 공동체와 가치에 대한 논의 없이 개별적 성공, 예외적 자유를 부르짖는 태도는 위기를 가속화한다고 지적한다.
대학은 수신으로 인격을 수양하고 나아가 가족과 편안한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알고, 나아가 세상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격물, 치지, 성의, 정심,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는 우리가 삶을 확장해 나가는 과정을 배우는 순서를 말하고 있다. 격물은 사물에 이르러 이치를 궁리하는 것이다. 치지는 그 이치를 꿰뚫어 진리를 아는 것을 말한다. 성의는 뜻을 정성스럽게 하는 것이고, 정심은 마음을 바르게 하는 것이다. 학문을 배우고 익혀 마음을 다스리고, 그다음에 집안의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고, 세상을 평화롭고 평온하게 하는 것이 삶의 순서이다.
고전에서 옛(古) 날은 이상적인 시기, 요순시대 태평성대를 말한다. 가장 이상적인 국가, 태평성대일 때는 국가를 운영하는 최고 관리자인 왕이 자신의 덕을 닦아 집안을 평온하게 했고 나라도 평화로운 시기였다. 온 세상의 평화는 개인에서 비롯된다. 개인이 잘 판단하고 올바른 선택을 한 후 집안이 편안하며 사람과 행복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면 온 세상이 편안하다. 이러한 이치를 팔조목인 격물치지, 성의정심, 수신제가, 치국, 평천하로 말한 것이다. 즉 학문탐구와 자기 수양을 하여 더 나은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하면 자신도 행복하고 집안과 나라, 온 세상이 평화롭다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대학은 학문탐구와 자기 수양의 영향력을 확장하여 공동체 모두가 평화로운 대동사회를 지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