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주의를 넘어 건강한 공동체로
그러므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자기 집안을 가지런히 하는 데에 있다.
故로 治國이 在齊其家니라
고로 치국이 재제기가니라
집안에서 부모, 부부, 부자 모녀 관계가 화목하면 마음이 평온하다. 부모님을 잘 보살펴 드려야 부모님이 건강하고 행복해야 좋다. 노인은 보살핌을 받지 못하면 우울증을 겪고 몸과 마음이 힘들어진다. 부부 사이도 서로 힘이 되어야 한다. 자식은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해야 한다. 집안 화목해야 몸과 마음이 평온하다. 몸과 마음이 평온한 것이 행복이다. 하지만 가족끼리 마음의 상처를 받고 평생을 아프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가족이기 때문에 상처는 더욱 깊을 수 있고 지울 수 없는 아픈 기억을 안고 살아가기도 한다. 가족끼리 멀어지면 남보다 더 큰 상처가 남는다. 가족끼리는 더 편안하면서도 서로 존중하고 선을 넘지 않아야 한다. 대부분 선을 쉽게 넘고 함부로 말하면서 "가족인데 뭐 그런 걸 가지고 그러냐" 며 아무렇게 말한다. 상처는 작은 말에서 시작하고, 무시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집안을 가지런하게 한다는 것은 서로 상처 없이 편안한 쉼터가 되도록 하고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가정을 만드는 것이다.
『시경』에 이르기를 “복숭아나무의 싱싱함이여, 그 잎이 무성하도다. 이 아가씨가 시집가니, 그 집안사람들을 화목하게 하구나” 하였으니, 그 집안사람들을 화목하게 한 이후에 나라 사람들을 교화할 수 있다.
詩云 桃之夭夭여 其葉蓁蓁이로다 之子于歸여 宜其家人이라하니 宜其家人而后에 可以敎國人이니라
시운 도지요요 기엽진진이로다 지자우귀여 의기가인이라하니 의기가인이후 에 가이교국인이니라
화목한 집안을 만드는 것은 남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복숭아나무가 싱싱하고 잎이 무성하고 잘 자라듯 사람관계도 싱싱하고 좋은 관계라야 한다. 서로 긍정적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장점을 잘 살리는 관계가 되어야 집안이 화목하다.
『시경』에 이르기를 “형이 형답게 마땅히 잘하고 아우가 아우답게 마땅히 잘한다.” 하였으니, 집안에서 형과 아우가 마땅히 도리를 다한 이후에 나라 사람을 교화할 수 있다.
詩云 宜兄宜弟라하니 宜兄宜弟而后에 可以敎國人이니라
시운 의형의제라하니 의형의제이후 가이교국인이니라
형제간 우애가 좋으면 서로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힘들고 어려울 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것이 형제다. 형제끼리 서로 잘 되도록 돕고 존중하고 위하면 가족끼리 큰 힘이 될 수 있다. 형은 형답게 좀 더 양보하고 포용해야 한다. 형이 자기 것만 챙기고 아우나 동생을 배려하지 않으면 화목한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아우나 동생도 형이나 누나, 언니를 존중하고 따라야 화목하다. 형과 아우가 각각의 도리를 다해야 집안이 화목하다. 아우가 너무 형노릇을 하려면 형의 자존감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 제 자리나 위치에 적합한 역할을 해야 서로 자존감이 생겨난다.
『시경』에 이르기를 “그 거동이 어긋남이 없으니, 사방의 나라를 바르게 한다.” 하였으니, 그 아버지와 아들이 도리를 다하고 형과 아우가 도리를 다하면 본받을 만하여 이후에 백성이 그것을 본받는 것이다.
詩云 其儀不忒이라 正是四國하니 其爲父子兄弟 足法而后에 民이 法之也니라
시운 기의불특이라 정시사국하니 기위부자형제 족법이후에 민이 법지야니라
남들이 하기 싫어하거나 자신도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먼저 나서서 하는 것이 솔선(率先)이다. 남보다 앞장서서 자신의 도리와 역할을 다하는 것이 소선이다. 수범(垂範)은 남들이 보고 하고 싶도록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귀족은 책임과 의무를 다한다”라는 뜻이다. 권한을 내세우기 전에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것이 솔선수범이다. 집안에서 각자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여 화목하면 다른 사람들도 선한 영향을 받아 사회 전체가 화목해질 수 있다. ‘내로남불’ 하지 않고 솔선수범하여 책임과 의무를 다하면 신뢰사회가 되고 신뢰자본이 쌓여 살기 좋은 공동체가 된다.
이것을 ‘나라를 다스린다는 것이 그 집안을 가지런하게 하는 데에 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此謂治國이 在齊其家니라
차위지 치국재제기가니라
자신을 수양하고 가족과 관계가 화목하면 온 나라가 화목하면 가장 이상적이다. 이상은 현실에서 지향해야 할 것이다. 쉽지는 않다. 서로 짐이 되는 관계가 아니라 힘이 되는 관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이러한 가족주의의 장점을 살려 공동체에 적용되면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다. 노약자나 보호해야 할 사람은 우선적으로 배려하고 노약자를 짐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사회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여 노약자를 배려하고 돌봐야 한다. 개인도 나눔과 봉사를 하면서 살아가면 몸에서 긍정적 에너지가 생기고 면역력도 증가하여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서로 돌보고 베풀어 살아가는 가족관계에서 나아가 사회관계로 확장되면 나라 전체가 화목하고 행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