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1】 77/498 군자는 사람을 중시하고 소인은 물질을 숭상한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꼭 해야만 한다는 주장도 없고, 꼭 이렇게 하지 않겠다는 주장도 없으며, 다만 의리를 따라 실천할 뿐이다.”라고 하셨다.
子曰 君子之於天下也에 無適也하며 無莫也요 義之與比니라。
자왈 군자지어천하야에 무적야하며 무막야요 의지여비니라。
군자는 살아가면서 반드시 꼭 해야 한다는 주장도 없고, 반드시 꼭 하면 안 된다는 주장도 없다. 오로지 옳고 그름의 기준에 따라 공명정대하게 살아갈 뿐이다. 절대적 가치 기준으로 자신의 신념과 아집은 다르다. 반드시 꼭 해야 한다는 아집은 정의를 실현하는 신념과 다르다. 자신의 욕망과 욕심을 버리고 공명정대하게 살아가는 것이 의리를 실천하는 사람이다. 항상 선입견과 편견, 고정관념을 벗어나 가장 합리적이고 마땅한 것을 따라가야 후회 없는 삶을 사는 것이다.
나만 옳다고 생각하는 절대주의 관점을 가지면 상대방을 싫어하고 미워한다. 자신의 잣대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기만 옳다고 생각하며 나와 다르다고 비난하고 나와 같은 입장을 가진 사람끼리 패거리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모멸감을 주고 상처를 주기도 한다. 절대주의 관점으로 서로에 대한 비난은 혐오와 차별을 낳고 갈등을 유발한다. 이러한 갈등을 없애기 위해서는 상대주의 관점이 필요하다.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면 갈등은 잘 생기지 않는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만물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갈등을 없애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이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는 많은 사람의 생각을 바꾸었다. 절대적 기준과 가치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지락至樂」에는 노나라 임금이 바닷새를 기르는 이야기가 나온다. 임금은 새를 친히 종묘 안으로 데리고 와 술을 권하고, 아름다운 궁중 음악을 연주해 주고, 소와 돼지와 양을 잡아 대접했다. 그러나 새는 어리둥절 해하고 슬퍼할 뿐, 고기 한 점 먹지 않고 술도 한 잔 마시지 못한 채 사흘 만에 죽고 말았다. 노나라 임금은 사람을 위하는 방법으로 새를 위한 것이지 새의 입장에서 새를 위한 것이 아니다. 장자의 상대주의 가치관은 우리에게 나만의 잣대로 세상을 보지 말라고 말한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인덕을 생각하고 소인은 살 곳이나 돈을 생각하며 살고, 군자는 형법의 엄중함을 생각하고 소인은 잘못을 용서받고 빠져나갈 궁리만 한다”라고 하셨다.
子曰 君子는 懷德하고 小人은 懷土하며 君子는 懷刑하고 小人은 懷惠니라
자왈 군자는 회덕하고 소인은 회토하며 군자는 회형하고 소인은 회혜니라
군자가 덕을 품는다는 말은 사람을 존중한다는 의미이고, 소인이 땅을 품는다는 말은 물질을 숭상한다는 의미이다. 군자와 소인은 살아가는 목적이 다르다. 살아가는 목적을 바르게 정하고 살아야 후회를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배워서 지식을 쌓고, 일을 하여 돈을 벌고, 정치를 하여 세상을 바로잡고자 한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벌고 토지를 소유하려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바이다. 하지만 돈이 삶의 목적이고 부동산이 삶의 목적이 되면 고달프다. 돈은 행복한 삶이라는 목적을 위한 수단인데 돈이 목적이 된 사회가 되었다. 돈을 위해 인간의 존엄성을 버리고 예의와 염치를 던지고 있다. 땅의 삶의 대상이 아니라 투기의 대상이 되었고 지식인, 언론인 모두 자본권력의 그물에 걸려 허둥거리며 살아간다.
미국식 자본주의가 한국에 들어와서 인간의 존엄을 상실하게 했다. 테일러는 노동자를 기계의 부품처럼 생각하게 했다. 미국 국방부 장관을 했던 맥나마라도 인간을 계량화 하여 정신을 황폐하게 했다. 시카고 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베커는 사람을 ‘인적자본’이라고 했다. 인간의 존엄보다 자원으로서 사람을 다루었다. 1992년 베커는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는데, 그 이후 사람을 숫자로 평가하고 계량화 하여 인간의 존엄성이 떨어지게 했다. 레이건과 대처의 신자유주의는 인간의 인식을 자본의 수단이 되게 하여 물질만능과 인간소외를 낳았다. 물질과 자본을 추구한 삶의 끝은 영혼을 외롭게 한다.
스티브 잡스가 마지막 남긴 말을 보면 우리 삶의 목적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돌아보게 한다. 스티브 잡스는 “이제야 나는 깨달았다. 생을 유지할 적당한 부를 쌓았다면 그 이후 우리는 부와 무관한 것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가족 간의 사랑을 소중히 하라. 배우자를 사랑하라, 친구들을 사랑하라.”라고 했다. 가족과 아내 친구를 사랑하라는 마지막 당부는 덕을 베풀고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삶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늘 사회질서와 규범인 법을 준수하고 살아야 한다. 도리에 맞게 사는 사람의 형법의 엄중함을 생각하고 준법정신으로 살아간다. 하지만 자신의 이익만 꾀하는 사람은 법망을 빠져나갈 생각만 불법과 탈법을 일삼는다. 이러한 삶의 끝은 덧없다. 서로 신뢰하여 영혼이 맑고 얽매임 없이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 살아가는 것이 덕을 품고 사는 삶이고 향기로운 삶이다.
이 책은 인간 중심의 경영학 책이다. 여태까지 대부분 경영학 책은 인간을 숫자로 보고 계량화 하여 이윤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제공했다. 하지만 이 책은 인간의 고유한 잠재력을 인정하고 그 잠재력을 발휘하여 자기실현을 하는 것이 경영학이라고 말한다. 조직을 하나의 유기적 생명체로 보고 그 조직을 운영하는 인간의 자율성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는 것이 경영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진정한 품질은 인간의 영혼과 정신에서 나온다.”라고 말하며 인간존중의 경영학을 제시하고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자기의 이익만을 좇아서 행동하면 원망이 많아진다.”라고 하셨다.
子曰 放於利而行이면 多怨이라
자왈 방어리이행이면 다원이라
인간은 경제적 동물이라고 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익만 위해 일을 하다 보면 경쟁을 지나치게 많이 해야 한다. 경쟁에서 이기려고 하다 보면 타인에게 본의 아니게 피해를 줄 수 있고 원망을 들을 수 있다. 자신의 이익과 욕망을 줄이고 남에게 먼저 베풀고 더불어 살아가면 원망이 적을 것이다. 사람이 자신의 이익만을 좇아서 일하면 행복하지 않다.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이 행복이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올바른 삶을 추구하여 보람을 느끼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