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논어읽기30]

【04-17】 83/498 사람을 보는 올바른 마음가짐

by 백승호


【04-16】 82/498 군자는 의리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의리에 밝고, 소인은 이익에 밝다.”라고 하셨다.

子曰 君子는 喩於義하고 小人은 喩於利니라

자왈 군자는 유어의하고 소인은 유어리니라


【해설】

인간은 경제적 동물(호모이코노미쿠스)이라고 한다. 인간은 이기적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당연한 사회이다. 이런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처 받지 않고 살아가려면 마음 무장을 단단하게 해야 한다.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은 본능이다. 하지만 성숙한 인간은 자신의 이익 추구가 옳은지 옳지 않은지 생각하는 사람이다. ‘견리사의’라는 말은 누구나 알지만 실천하기 어렵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며 나의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면 나만 손해라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다. 하지만 눈앞에 작은 이익에 눈이 멀어 바른 선택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큰 손해를 본다. 모든 허물의 시작은 작은 이익을 채우려는 욕심 때문이다. 욕심을 조금만 버리고 함께 잘 살아가려는 큰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이익을 보고 남이 손해를 본다면 하지 말고, 나의 이익과 남의 이익을 함께 이룰 수 있는 선택을 하자. 목적적 이타는 나와 타인이 함께 좋은 것이 최고 좋은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즉 윈윈이다. 이익을 보더라도 나만 이익을 보지 말고 함께 이익을 보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공정에 대해 민감하다. 공정은 정의를 말하는데 사실은 그 속을 들여다보면 공정보다 이익에 더 민감하다. 공정한 것을 생각하려면 개인의 이익보다 사회 전체를 볼 수 있어야 한다. 부의 분배나 양극화를 해결하는 것을 먼저 해야 공정하고 이것이 정의를 추구하는 것이다. 그런데 개인에게 다가올 피해만 생각하고 빈부격차를 그대로 두고 능력주의만 강조하는 것은 공정보다 각자도생을 생각하며 이익에 민감한 것이다. 이렇게 하면 정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진정한 공정은 개인의 이익에 민감한 것이 아니라 사회구조적 문제에 민감해야 한다. 담장에 가려서 경기를 보지 못하는 사람에게 디딤판을 놓아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담장을 없애는 것이 더 공정한 것이고 그것이 정의다. 진정한 정의는 공정을 넘어 ‘공동선’을 지향해야 한다. 공동선을 지향하려면 개인의 욕망을 극복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이익이 한 곳으로 쏠리는 문제를 해결해야 정의를 실현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서울과 지역의 격차가 너무 심하다. 정치, 경제, 교육, 문화가 서울 경기에 집중되어 있어서 이익을 독점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사회는 죽어간다.


좋은 책 : 조지프 피시킨 지음 『병목사회』

이 책은 ‘병목현상’이라는 독창적 시각으로 기회구조를 확대하여 진정한 정의를 실현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제시한다. 정의론이라고 하면 존 롤스 정의론과 마이클 샐던의 정의론을 떠올리지만 조지프 피시킨의 정의론이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꿰뚫고 있다. 피시킨은 존 롤스 정의론의 핵심인 ‘공정한 기회균등’을 넘어 기회와 이익이 어느 한 곳에 편중되어 독점되는 ‘병목현상’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획일화된 기회가 아니라 다양한 기회를 통해 차별과 병목을 극복해야 정의를 실현하고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승자독식 기회 병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돈을 중심으로 세워진 피라미드 구조의 사회가 아닌, 다양한 형태의 인간 행복과 자아실현이 가능한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04-17】 83/498 사람을 보는 올바른 마음가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어진 사람의 행동을 보면 그와 같이 되기를 생각하고, 어질지 않은 이를 보면 마음속으로 자신을 성찰해야 한다.”라고 하셨다.


子曰 見賢思齊焉하며 見不賢而 內自省也니라

자왈 견현사제언하며 견불현이 내자성야니라


【해설】

살아가다 보면 좋은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나쁜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좋은 사람을 귀감으로 삼고 나쁜 사람은 반면교사 하면 된다.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본받는 것은 귀감이라 하고 다른 사람의 허물을 보고 교훈 삼아 자신의 허물을 바로잡는 것은 타산지석이나 반면교사라고 한다. 멋지고 좋은 사람을 보면 따라 하고 나쁜 사람이 있으면 반면교사 하여 그렇게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면 더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좋은 책 : 이한우 지음 『논어를 읽으면 사람이 보인다』

살아가면서 “사람은 많은데 믿고 맡길 만한 사람이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 믿고 맡길 만한 사람은 있는데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이 없어 사람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의 ‘들어가는 말’중에서 “사서라는 성리학의 굴레를 벗겨낼 때 『논어』는 생생하게 살아있는 목소리로 그 안에 담겨 있던 내면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그것은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을 위한 지인지감의 지혜다.”라고 했다. 우리나라 사람이 송나라 주자의 입장으로 논어를 볼 필요가 없다고 하는 대목이 좋다. 저자는 <요왈편 3장>에 나오는 ‘말을 알지 못하면 사람을 알 수 없다(不知言 無以知人也)’라는 마지막 구절을 근거로 『논어』가 ‘지인지감(知人之鑑)’ 즉 ‘사람을 알아보는 거울’이 되는 책임을 일깨우고, 고금의 역사적 사례를 들어 리더의 사람 보는 안목을 강조하는 좋은 책이다.



【04-18】 84/498 부모님의 취향과 생각은 존중해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부모를 섬기되 (부모님의 잘못이 있으면) 부드러운 말로 잘못을 이야기해야 한다. 부모님이 나의 뜻을 알고도 따르지 않으시면 더욱 공경하여 부모의 뜻을 어기지 않으며, 여러 번 말하여 수고스럽더라도 부모를 원망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하셨다.


子曰事父母하되 幾諫이니 見志不從하고 又敬不違하며 勞而不怨이니라

자왈사부모하되 기간이니 견지부종하고 우경불위하며 노이불원이니라


【해설】

부모가 자식을 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색내지 않는다. 또한 자식이 부모를 위하는 것도 당연하므로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요즘은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은 세상이다. 부모라고 모두 다 완벽한 것은 아니다. 사람은 다 불완전한 존재이다. 그러므로 완벽한 사람은 없다. 어릴 때는 부모가 최고로 위대하고 대단하게 보이지만 어느 순간 부모님이 작아 보이고 부모님도 불완전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가 있다. 부모님을 병원에 모시고 갈 때 어느 순간 자식인 내가 보호자가 될 때, 그때 내가 우리 부모님을 더 섬기며 보호해야겠다고 하는 생각이 들 때이다. 보호받는 내가 보호자가 될 때가 있고 보호자인 내가 보호받을 때가 있다. 나이가 들고 늙는 것은 누구도 피할 수 없다. 이렇게 나이가 들면 부모님의 허물을 보거나 의견이 맞지 않을 때 부모님의 입장이나 상황을 헤아려 말씀드려야 한다. 부모님의 생각과 뜻을 헤아려 부드럽게 말을 해야 부모님의 기분이 상하지 않는다. 직설적이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것보다 우회적으로 말씀드리고 잘 통하지 않으면 부모님을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며 살아야 한다. 나이가 들면 생각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어느 사람도 타인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부모·자식 간에도 마찬가지이다. 타인을 바꾸려 하지 말고 그대로 인정하면서 공경해야 한다. 내가 노력했는데도 불구하고 고쳐지지 않는다고 원망할 필요는 없다. 사람마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이 있다. 그것을 깨는 것은 다이아몬드를 깨기보다 어렵다. 지나치게 타인을 바꾸려고 하면 멀어지거나 적이 된다. 그것은 서로에게 상처가 된다. 가족 간에는 더욱더 조심해야 한다. 가족이니까 괜찮겠지, 생각하면 상처는 더욱 깊어진다.


좋은 책 : 코르넬리아 슈바르츠와 슈테판 슈바르츠가 쓴 『당신은 타인을 바꿀 수 없다』

이 책에서는 사람을 억지로 무리해서 바꾸려고 하지 말고 그냥 그대로 인정하고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정말 좋은 사람이라면 타인이 뭐라고 하지 않아도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깨닫고 고쳐서 더 멋진 사람이 되려고 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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