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4】 106/498 진짜 자존감 불치하문
자로는 스승이나 다른 사람이 깨우쳐 주는 말을 듣고 그것을 미처 실행하지 못하면 또다시 (실행을 하기 전에) 좋은 말을 또 들을까 염려하였다.
子路는 有聞이요 未之能行이면 唯恐有聞하더라
자로는 유문이요 미지능행이면 유공유문하더라
자로는 좋은 말을 들으면 바로 실천하고 허물이 있으면 바로 고치려고 노력한 실행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하지만 자기가 듣고 깨우친 것을 몸소 실천하지 못하면 실행하기도 전에 더 좋은 말을 듣고 미처 실행 하지 못할까 염려하여 더 좋은 말을 듣는 것을 두려워했다. 언행일치를 넘어 진리를 배운 것을 몸소 실행하는 지행합일의 경지에 이른 자로의 실행력을 어떤 문인이 회고한 것이다.
자공이 묻기를, “공문자를 무엇 때문에 문(文)이라는 시호를 하게 되었습니까?”라고 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그 사람은 행동이 민첩하고 배우기를 좋아하고,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아서 이런 까닭에 문이라고 시호를 정한 것이다.”라고 하셨다.
子貢問曰孔文子 何以謂之文也잇고 子曰敏而好學하며 不恥下問이요
是자공문왈공문자 하이위지문야잇고 자왈민이호학하며 불치하문이라
시以謂之文也라
이위지문야라
공문자는 위나라 대부이고 이름은 어이다. 공문자의 시호에 문(文)이 들어가 있어서 자공이 이에 관해 물었다. 공자는 공문자를 말하기를 행동이 민첩하고 배우기를 좋아하고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고 하여 문이라 정했다고 말한다.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싫어하지 않기란 쉽지 않다. 사람들은 묻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초등학교 1~2학년까지는 선생님! 선생님! 하면서 많은 질문을 하다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질문은 하지 않고 그냥 배우기만 한다. 학문(學問)이란 배우고 묻는 것이다. 묻는 것을 잘해야 한다. 좋은 질문을 통해 깨닫고 성장한다. 질문은 문제의 본질을 알아가고 창의력 사고를 하는 데 유용하다. 하지만 왜 질문을 잘하지 않을까? 왜 좋은 질문을 하지 않을까? 좋은 질문을 바라는 것은 욕심일까? 아예 질문 자체를 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질문을 하면 자존심이 상해서일까?
자존감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가짜 자존감에 빠져 진짜 자존감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진짜 자존감은 자신을 믿을 수 있고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남과의 비교가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를 존중하는 마음이다. 진짜 자존감은 자신이 정확하게 알아서 진리와 진실을 말하겠다는 것이다. 자신을 믿고 높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성찰해야 한다. 스스로 아는지 모르는지 묻고 남에게도 물어서 제대로 알려고 노력하는 것이 진짜 자존감이다. 가짜 자존감은 남을 낮추어 보고 자신이 남들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가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남에게 묻지 않는다. 남에게 물으면 자존감이 낮아지거나 자존심이 상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나보다 못한 사람한테 묻는 것을 꺼리고 아랫사람한테 묻는 것을 싫어한다. 아랫사람한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이 진짜 자존감이 강한 사람이다. 열린 마음으로 상대방을 인정하고 자신이 부족한 것을 채워 나가는 마음이다.
저자는 사회심리학자다. 그래서 개인의 심리문제를 사회문제와 결부시켜 살펴본다. 자존감도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사회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구조와 사회적 차별의식 등이 개인의 자존감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저자는 가짜 자존감은 연대를 추구하는 진짜 자존감이야말로 공감형 인간이 되기 위한 필요조건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자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자존감은 유전적인 산물이 아니고 순수하게 개인적인 산물도 아니다. 오히려 철저하게 사회적인 산물에 가깝다. 사실 사람이 사회적 존재가 아닌 동물이었다면 자존감 문제는 아예 제기조차 되지 않았을 것이다. 자존감은 자신이 사회적 쓸모가 있는, 사회적 가치가 있는 사람이기를 바라는 기본 욕구가 얼마나 실현되었는지를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심리이다. 사회에 이바지하려는 사람의 본성적 열망이 곧 자존감인 것이다.”
공자께서 자산을 평가하기를, “군자다운 도리가 네 가지가 있으니, 자신이 행동할 때 몸가짐은 겸손했고, 윗사람을 섬길 때는 공경했으며, 백성들에게는 은혜를 베풀었고, 백성을 부릴 때는 의리에 맞게 하였다.”라고 하셨다.
子謂子産하시되 有君子之道四焉하니 其行己也恭하며 其事上也敬하며
자위 자산하시되 유군자지도사언하니 기행기야공하며 기사상야경하며
其養民也惠하며 其使民也義니라
기양민야혜하며 기사민야의니라
자산은 정나라 대부이다. 성은 공손이고 이름은 교(僑)이다. 정나라 목공의 손자로 22년간 집정을 했다. 자산은 정치를 잘했고, 외교력도 뛰어났다. 자산은 혼자 행동할 때도 공손했고, 진심과 진정성을 다해 윗사람을 섬겼다. 백성을 배려하고 잘 살아가게 했고 백성을 부릴 때도 바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