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4

by 미자

무의식 바꾸기 프로젝트


6시에 일어나 '지금 이책을 만난건 진짜 행운이다'라는 유튜브를 틀고 무소음 싸이클을 돌려본다


서울로 출근하는 남편을 KTX역까지 데려다주고

곤히 자고 있는 아들의 아침을

준비한 후..

허둥지둥 시계를 보며 부엌에 서서

삶은 달걀 껍질을 벗겨 입안에 구겨 넣는다


출근길 내내 아침에 보다 남은

유튜브 재생버튼을 눌러

반은 듣고 반은 딴 생각을 한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민원실 10번 창구에 앉아 있다

날이 추워져 오고 가는

방문 민원인의 수는 적지만,

여전히 그들은 화났고 바쁘다


내가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친절함'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친절함으로 내 에너지는 고갈되었다

이젠 어떻게 하면 말을 줄일 수 있을까

어제보다 덜 친절하기라고 다짐한다

살고자 함이다


민원인이 없을 때는

짬짬이 책을 읽는다

현실을 벗어나고픈

나의 유일한 도피처이자 낙이다


나에게는 아주 평범한 무의식이 탑재되어있다

'철밥통 정년 연금 안정'

나는 춤 대회에서 두번 입상한 적이 있다

직장 족구대회에서 가발을 쓰고 응원도 했다

그런데

왜 나는 여기 앉아있을까


어제 저녁식사 후

허리가 굽고 눈가가 늘 촉촉해있으신

나이 드신 아빠는 혼잣말로

'너가 공무원이라 좋다

오빠는 일은 구했을까'


왜 좋으실까요?

제가 안정되어 보이시나요?

저는 불행합니다.

곧 퇴사할겁니다.

나는 벗어날거에요.

이전의 착한 공무원 딸은 죽었다고

생각해주시면 안될까요?


오늘 점심은

꾸역꾸역 한끼 때우는 구내식당이 아닌

근처 제일 이쁜 까페에 가서

라떼를 즐기려고 한다


나는

어제보다 나를 더 사랑한다









작가의 이전글글쓰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