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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離巢)

by 이종열

《이소(離巢)》

이사 들어갈 땐 신발 벗고

까치발의 거룩한 땅이었다

나갈 땐 신발부터 신고

함부로 시장바닥이 된다

녹슨 육체를 떠나는 이삿날,

내 영혼은 맑고 정결한

이소(離巢)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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