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사랑이 끝난 것 뿐이야.
왜?라는 질문이 어쩌면 당연하다.
만나는 사람마다 언제 결혼하느냐 당연히 물었고,
내 안부와 더불어 오빠의 안부를 묻는 건
당연히 자연스러웠으니까.
나 만큼 적잖은 충격을 받았을 지인들은 다들
왜?라는 말이 나오는 게 당연했다.
뭐라고 해야 할까..
지리멸렬했던 그와의 마지막을 다 설명해야 할까,
아침 드라마 같았다,
사연 있는 듯,
우스갯소리로 넘겨야 할까.
혼자 갖게 된 이 소중한 시간에 그런 고민을 했다.
그런데,
무슨 이유가 있겠는가.
특별한 이유 없이 사랑에 빠졌던 것처럼,
우린 특별한 이유 없이 헤어졌다.
그래,
누구의 탓도 아니고, 무엇 때문도 아니다.
그냥 더 이상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우린 헤어졌다.
그래,
그냥 우리 사랑이 끝난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