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더러운 시간으로 부터
3주 전,
정확하게 3주 전.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책을 읽은 그 날,
오랜만에 옛 회사 동료를 만난 그 날,
유난히 기분이 좋았던 그 날.
나는 그 전화를 받았고,
그 소리를 들었고,
그들을 만났다.
그 때의 그 더러운 기분.
손이 떨리고, 심장이 뛰었다.
눈물이 안났다.
기분이 정말 더러웠다.
아직도 기분이 더럽다. 아프다.
3주 뒤, 오늘.
나는 어쩌다 또 국립중앙도서관에 왔다.
그 때는 피지 않았던 벚꽃이 폈고,
혼자왔던 그 날과 달리
옆에 친구들이 있었고,
그 날과 다르게 더러운 전화를 받지도 않았다.
3주.
석달은 된 것 같은
길고 긴 그 3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