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은 그 새끼가 잘못했네.
요즘 눈이 잘 보이지 않았다.
자꾸만 뿌옇고, 건조하고.
인공 눈물도 넣어보고,
억지로 울어보려 옛날 생각도 하고,
엉망인 내 인생을 동정해보고.
그런데, 그렇게 했는데.
그래도 눈물이 나질 않았다.
아마 너무 많이 울어서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문득.
어쩌면 이건 다 콩깍지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와 헤어지면서
내 눈에 6년동안 각막인냥 붙어있던
그 콩깍지가 벗겨지고.
그 콩깍지가 벗겨지느라
너무 아파 눈물이 그렇게 많이 흘렀던 거라면.
지금은 당연히 아물어 가는 도중이니
눈이 뿌옇게 보이고,
콩깍지는 다 떨어져 버렸으니,
아프지 않아 눈물도 안나오는 거라면.
결론은 다 그 사람 탓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