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이라는 감동

by 이파리



뜻밖이었어요

멀리서 다가오는

그대 미소가

환하고 가벼워

제 마음이

밝아졌죠


예상치 못한 기쁨에

머리가 맑아지고

가슴이 시원해졌어요

오랜만에 본 그대가

편안해진 걸 보니

벅차올랐죠


거기까지 오는 시간이

얼마나 어두웠을지

그 걸음걸음은 또

얼마나 무거웠을지

생각하니

눈물이 날 것만 같았어요


타인의 삶을 알 수 없죠

알 수도, 이해할 수도, 그려볼 수도 없어요

사실은 말이죠

내 삶을 그대가 모르듯

그대의 삶을 나도 알 수 없죠

어떤 말로도


온 세상 시간을

전부 쏟아

온 마음을 다해

귀 기울여 듣는데도

알 수 없죠

사실은 그렇죠


그래도 알아볼 수 있었어요

마침내 그대가

그대와 화해하고

그대로부터 자유로워져

그대인 채로 행복하다는 걸

고마워요


그대가 그대인 게

그대의 행복을 찾은 게

내게 용기와 감동을 준다는 걸

그대는 몰라도 돼요

그대는 그저 그대이면 되죠

고마워요


나도 그저

나이면

되는 거죠

우리는

우리 자신이면

그걸로 충분하죠


그대가 마침내

그대가 된 걸

축하해요

계속 뚜벅뚜벅 걸어줘서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줘서

잘 견뎌줘서






작가의 이전글달리 사랑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