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하게 긍정하는 것보다, 완전하게 부정하는 인간이 되기를."
-너는 긍정을 잘하는 인간이 되기를 네가 스스로 원했어. 부정하는 순간에는 언제나 자신의 마음이 따끔거리는 기분이 들었지. 어릴 때부터 다른 아이들에 비해 부족했고, 언제나 다른 아이들에 비해 덜떨어졌으니까. 분명 자신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게 참 우스우면서도 그 나이 때 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생각이었지. 왜 그런 말을 하냐고? 지금 네 꼴을 본다면 모두가 한 입을 모아 그렇게 말했을 걸. 지금 네 존재가 블랙 코미디가 아니면 뭐야? 질 나쁜 콩트와 농담으로 짜여진 놈. 애매하기 짝이 없는 결함품이 너잖아. 뭣보다 스스로 그렇게 부르면서 뭐라고 중얼거려?
네가 말하는 안정적인 미래는 웃음을 위한 질 나쁜 농담이야. 너도 잘 알잖아. 그게 불가능한 것 쯤은. 불가능한 걸 가능하다고 말하는 인간이 가장 저질스러운 거, 너도 잘 알지?
너는 항상 불완전하게 긍정했어. 언제나 자신의 마음 속에서 쿡쿡 찔리는 게 있어도 긍정했고, 무언가가 석연치 않은 일이 있어도 긍정하고... 생각해보니까 너는 항상 녹슨 긍정이라는 칼을 네 목에 들이밀고 그걸 항상 억지로 네 목으로 넘긴 것 같네.
불완전한 긍정이 얼마나 찝찝한 일인지, 그게 미래에 가서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킬지 잘 알면서도 너는 긍정하기를 선택했지. 그게 맞잖아? 네가 네 아빠랑 싸웠을 때도 또 또 긍정, 네가 잘못한 게 없어도 또 네 잘못이라면서 긍정하고 항상 긍정에 긍정에 긍정에... 입으로 말하기도 이젠 아파죽겠네. 쯧.
내가 바라는 건 단 한 가지야. 그냥 속 시원하게 완전한 일을 좀 하자고. 그 빌어먹을 태도를 좀 고치고 말이야.
한 번이라도 좋으니까 완전한 말을. 애매한 태도를 고쳐먹고 완전한 선택지를 고를 수 있도록.
불완전하게 긍정하는 것보다 완전하게 부정하는 인간이 될 수 있기를. 그런 사람이 되기를. 애매한 아이가 아니라 차라리 최악의 인간이라고 불리기를.
그게 지금까지 내가 바라던 결말이었는데, 너는 항상 그런 태도를 좋아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