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밤을 위한 요가
우울증은 우울한 감정과 허무감, 절망감, 정신적 행위와 운동능력의 지연 및 그 외에 많은 신체적 증상을 나타내는 병이라 한다. 사람들은 우울증으로 진단받지 않더라도, 누구나 잠 못 드는 밤을 보냈던 적이 있을 것이다. 누구나 우울했던 적이 있고 때때로 우울해질 것이다. 회의와 의미의 상실, 죄책감 등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모두가 마주해야 하는 삶의 생채기 같은 것이다. 이렇게 몸과 마음의 불편함을 덜어 낼 수 없을 때 누군가는 불면증을 겪기도 하고 누군가는 우울증을 앓기도 한다.
스트레스는 우울증의 원인이자 증상이라고 한다. 우울증의 또 하나의 증상은 불안을 느끼는 것이다. 신경과학적으로 우울증은 뇌 회로 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스트레스는 일단 몸과 마음의 긴장 상태이다. 그러나 스트레스와 불안이 다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옮겨가게 되는 것은 아니다. 약간의 긴장은 집중을 도울 수 있고, 불안을 느끼지 않는다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다. 편도체를 제거한 원숭이가 사자에게 달려가 잡혀먹었다는 슬픈 실험을 우리는 참고할 필요가 있다.편도체를 제거하면 생존을 위한 긴장과 불안을 느낄 수 없다고 한다.
우리 스스로가 자신에 한 번쯤 해 봄직한 질문은 ‘스트레스란 자신에게 무엇인가?’이다. 우리는 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일까? 몸이 불편하면 편안한 자세를 취해야 하고 마음이 불편하면 풀어내야 한다. 누구나 아플 수 있다. 몸과 마음의 수용력이 한계에 직면해서 균형을 잃어버린 것이다. 삶에 있어서 우리의 욕망과 의지를 탓할 수만은 없다. 자신의 힘듦을 억누르지 않고 표현해야 하고 누군가가 아니, 자신이 그것을 알아줄 때 치유의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많은 방법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던 한 친구가 요가수련을 통해서 효과적으로 극복한 사례이다. 그는 갑자기 겪게 된 소송으로 인한 재판 때문에 장래에 대한 번민과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우연히 거리를 지나가다가 불현듯 요가 스튜디오의 이름에 끌려 수련을 시작했다. 뻣뻣한 몸을 버둥거리며 몸부림치듯 자세를 따라한 그 몇 달 동안 요가수련을 하고 집에 돌아가면 숙면을 취할 수 있었던 케이스이다.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었던 그는 요가 수련 효과를 충만한 주의집중(full attention)의 선행으로 인한 충분한 이완(full relaxation)의 원리로 표현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근육의 경직과 신경의 예민함 등을 동작으로 풀어내고 에너지의 순환이 원활해짐으로써 몸은 이완하게 된다. 동작을 정확하게 따라 하려는 주의집중의 노력은 그 자체로 마음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다.
요가 수련을 통해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어나는 현상들을 마주하고 직면하는 마음의 훈련은 요가수련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수련 중 사용하지 않아서 줄어 있거나 힘이 없는 근육들이 자극을 받았거나, 잠자고 있던 세포들이 깨어나기 시작할 때 느끼게 되는 아픔을 회피할 수는 없다. 근육의 통증이나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러한 전투를 겪지 않고 없던 힘이 생기거나 몸과 마음이 활성화되지는 않는다.
몸과 마음의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몸과 마음이 하나 된 행위를 하려면, 몸과 마음이 처한 상태와 자세, 동작들을 매 순간 알아차리는 것이 필수적인 요소이다. 따라서 외부의 자극들에 무조건 반응하지 않고 흥분한 뇌를 진정시켜 명료한 사고를 하도록 돕고 명상을 할 수 있는 마음이 된다. 명상에 있어서 괴로운 현상을 회피하지 않고 직시하는 것이 육체적 고통을 방치해서 만들게 되는 아픔을 의미하지 않는다. 선택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명상을 수행하는 사람이 육체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다면 깊이 있는 명상을 할 수 없다. 건강한 육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요가수련을 하는 것은 좋은 대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