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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오(厭悟)

전시장에서

by 열인


바람이 부러진 가지를 스치며 노래한다.


바람이 지나가도 뽑히지

않는 풀꽃의 뿌리차럼

미소 하나 남은 얼굴,

성공이다.


꽃이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봄처럼,

스스로에게 넌더리가 난다면

그 자리에 비로소 평화가 피어난다.


그 이름은 염오(厭悟) —

더 이상 붙잡지 않는 마음

그것은 최선의 방어이자

최후의 공격이며,

세상 어느 칼날도 뚫지 못하는

최상의 방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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