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결핍형 인간 <BLUE>
무수한 일상 속에는 ‘사랑’이라는 직접적인 언어보다 사랑을 상징할 수 있는 요소는 다양하다.
사랑해
좋아해
라는 백 마디 말보다 내가 사랑받고 있구나를
느끼게 해주는 행동이 더 크게 다가왔다.
있어야 할 요소는
각기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으며 그 기준 속에서 매일 갈망한다.
그렇게 채워지지 않은 척도는 쓸쓸히 결핍으로 자리 잡아 나를 갉아먹는다.
사람과 사람 사이 만나는 여러 관계 안에서 느끼는 양가감정은 늘 모순적이었다.
무리를 원했고 소속감만이 내게 줄 수 있는 최대 안정이라고 생각했다.
내게는 미운 사람이 참 많았다.
미워하는 이유는 감정을 돌려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기본적으로 중요한 대상자라는 친구 관계에서 내가 채우고 싶은 의존적 욕구가 있을 수 있었다.
나와 같은 감정을 가진 사람을 찾고 싶었나 보다.
마치 쌍둥이
그것을 지칭하는 소울 메이트라는 말처럼
그래서 나는 이런 감정을 느끼며 살 때가 있어요
흔적을 남기기 시작했다.
그림은 때론 분명 내가 그린 것이지만 더 이상
내 안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닐 때가 있었다.
나를 갉아먹던 무언가
그 외로움과 불안, 고독을 재잘거리다 보면
그것을 마주한 관람객의 행위가 내게 위로가 될 때가 있었다.
나의 감정을 온전히 바라봐준다는 것
가까운 타인에게 기대하기 어려운 온전한 위로 말이다.
그림을 바라보는 당신이
모두 다 이해하길 바라지 않아요.
나의 일부를 바라봐주는 당신의 순간이 무거워지길 바라지 않아요.
그러나 나의 무게감을 덜어줬을 당신의 다정함을
난 알아요.
참 고마웠어요 그 예쁜 마음 덕분에
난 오늘을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