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작가 되기 프로젝트 수업 중 학생 작품 서평쓰기
살다 보면 해야 할 일을 미루는 습관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귀찮아서 나중에 할래"라고 핑계를 대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일이 산더미처럼 쌓이고, 결국 시간에 쫓겨 대충 하거나 아예 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죠. 이런 우리의 모습을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재치 넘치는 그림책으로 표현했습니다. 그 제목은 바로 "귀찮은...꽃"입니다.
<줄거리 요약>
어느 날 모든 것이 귀찮은 꽃이 있었습니다. 햇빛을 피해 그늘로 옮기거나, 물을 마시는 것조차 귀찮아했던 꽃.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벼락, 지진, 화재도 이 꽃에게는 그저 "귀찮음"의 연장이었을 뿐입니다. 결국 꽃은 움직이지 않은 채, 불길 속에서 재가 되고 맙니다.
이 작품은 귀찮음이란 작은 태도가 결국 자신에게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박유진 학생(2024학년도 대구감천초 6학년)은 "작은 나태함이 쌓이면 결국 큰 문제를 만들 수 있다"는 교훈을, 귀찮음을 대변하는 꽃이라는 캐릭터와 충격적인 결말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움직이지 않는 이유를 "귀찮아서"라는 반복적인 표현은 주제의 핵심을 쉽게 전달하며, 어린 독자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강렬한 울림을 줍니다. 이 단순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삶에서 작고 사소한 행동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귀찮은...꽃"은 단순하지만 매우 창의적인 작품입니다. 박유진 학생은 자신이 경험하거나 느꼈던 생각과 감정을 그림책 속에 녹여냈습니다. 작은 귀찮음을 귀엽고 생동감 있게 표현한 이 작품은 초등학생 작가로서 첫걸음을 뗀 유진 학생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흔히 어린 창작자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하곤 합니다. 하지만 어린 작가에게 중요한 것은 완벽한 독창성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풀어내는 상상력과 용기입니다. 유진 학생은 이를 훌륭하게 해냈습니다.
결말에서 꽃은 결국 재가 되고 맙니다. 그리고 작품은 "귀찮아도 해야 할 일은 꼭 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끝을 맺습니다. 이 결말은 강렬하지만, 한편으로는 고정된 사고의 틀 안에서 다소 익숙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이야말로 어린 작가들이 성장 과정에서 반드시 거치는 중요한 단계일 것입니다. 경험과 생각이 깊어지면, 유진 학생은 이 결말을 넘어 더 독창적이고 다양한 메시지를 담아낼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귀찮은...꽃"은 학생의 상상력과 노력의 결실입니다. 작품 속에는 단순한 스토리 이상의 열정과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귀찮음을 대변하는 꽃의 모습, 반복적인 표현, 극적인 결말은 어린 작가가 자신의 목소리를 세상에 들려주고 싶어 한다는 강한 의지를 느끼게 합니다.
무엇보다, 이 그림책은 유진 학생에게 단순한 창작물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풀어내는 과정에서의 배움이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유진 학생의 상상력과 창작의 씨앗이 어떤 열매를 맺게 될지 기대하게 됩니다.
# 글, 디자인 : 박유진(대구감천초 6학년) #영상, 음성 편집, 디자인 : 룰루랄라 한기쌤
"귀찮아도 해야 할 일은 꼭 해야 한다."
이 단순한 교훈을, 오늘 우리의 삶에 한 번 적용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