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성도 기량이다. 학생이 만든 작품을 통한 품성교육 이야기
좋은 품성을 기르는 것은 단순히 예절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중요한 가치들을 깨닫고 실천하는 과정이다. 특히, 초등학생들은 정직, 배려, 책임감, 용기와 같은 미덕을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익힌다. 하지만 품성 교육이 단순한 도덕적 가르침으로만 이루어진다면, 아이들은 이를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낄 수 있다.
이럴 때,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스토리텔링과 연계한 교육이 효과적이다. 오늘 소개할 작품 『소원 다이어리』는 판타지 요소를 활용해 아이들이 품성의 중요성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도덕 수업에서 진행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학생들이 1~2학년 후배들에게 들려줄 그림책이나 이야기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탄생한 학생 작품이다.
물론, 이 책은 정식 출간된 작품이 아니다. 하지만 작품을 읽다 보면, 어디선가 접해 본 듯한 플롯이 느껴진다. 이는 학생이 평소 어떤 책을 읽으며 성장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자신이 직접 만든 이야기로 책을 완성한다는 것은 큰 용기와 도전이 필요한 과정이다. 스토리 전개가 다소 엉성할 수도 있고, 캐릭터 설정이 평면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용기, 노력, 성실, 그리고 열정이라는 품성을 온전히 담아낸 결과물임에는 틀림없다.
2024년 감천초 6학년, 이하민 작가는 이야기를 완성하는 과정 자체에서 여러가지 의미있는 성장을 나는 목격했다. 긴 시간동안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얻은 보람과 기쁨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했다. 이 작품을 통해 이하민 학생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로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고민과, 자신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용기의 중요성을 말하고 싶어 했다.
이제, 교사의 관점에서 이 작품의 의도를 해석하고, 『소원 다이어리』가 품성 교육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려 한다.
https://youtu.be/CGp9JwmwqzM?si=m70x5Cf-PsEvs0N1
주인공 혜정이는 우연히 소원을 이뤄주는 다이어리를 줍게 된다. 처음에는 숙제를 없애는 가벼운 소원을 빌며 신기해하지만, 점차 다이어리를 신뢰하게 되고 자신의 삶을 더 편하고 인기 있는 방향으로 바꾸려 한다.
하지만 학교에서 늘 혼자 지내던 전학생 인영이가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혜정이는 이전과 달리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감정을 느낀다. 이는 단순한 감정 변화가 아니라, 도덕적 인식이 깨어나는 순간이라고 볼 수 있다.
결정적으로, 다이어리는 소원을 이루는 과정에서 혜정이의 진짜 마음을 왜곡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혜정이가 "숙제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숙제가 힘들어서 덜어내고 싶었던 감정이었고, "반에서 인기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원도 외로움을 채우고 싶었던 감정이 반영된 것이었다.
이후 혜정이는 소원의 대가로 자신의 책임과 진심을 잃어버리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마지막 남은 소원을 스스로 거부한다. 그리고 자신의 힘으로 인영이를 돕고, 방관하던 태도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친구를 지켜주기로 결심한다.
혜정이는 초반에는 자신의 편의와 이익을 위해 소원을 빌었지만, 점차 타인을 이해하고,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는 방향으로 성장한다. 처음에는 괴롭힘을 당하는 인영이를 신경 쓰지 않았던 방관자였지만, 결국에는 직접 행동하며 주변 친구들까지 변화시키는 주체적인 인물로 변모한다.
✔️ 초반: 소원을 통해 삶을 더 편하게 만들려 함
✔️ 중반: 인영이를 보면서 도덕적 고민을 시작함
✔️ 후반: 자신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결심함
<핵심 메시지>
"소원은 우리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해야 할 일을 깨닫게 해준다."
인영이는 학교에서 소외된 전학생이다. 처음에는 수동적인 캐릭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존심이 강하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아는 인물이다.
✔️ 혜정이가 도와주려 하자, 처음에는 거부하며 불신을 보임
✔️ 하지만 결국 혜정이의 진심을 받아들이고 친구가 됨
<캐릭터 해석> 인영은 학교에서 소외되는 아이들의 모습을 대변한다.
이 캐릭터를 통해, 학교폭력 피해자가 단순히 도움을 받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용기를 낼 수 있는 존재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흥미로운 점은 혜정이의 변화가 반 친구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 처음에는 가해자들에게 반응하지 않던 친구들
✔️ 혜정이가 행동하자 점차 용기를 내어 동참함
✔️ 결국 가해자들이 잘못을 인정하게 만듦
<핵심 메시지>
"누군가 용기를 내면, 세상도 바뀔 수 있다."
이들은 "누군가는 방관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메시지를 대변하는 존재다.
『소원 다이어리』는 단순한 판타지 동화가 아니라, 도덕적 성장을 담은 작품이다.
✔️ "소원"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활용해 아이들의 내면적 갈등을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 학교폭력 문제를 방관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며,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궁극적으로, 진짜 변화는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 만들어가는 것임을 보여주었다.
이 작품은 단순한 교훈을 주는 것이 아니라, "만약 나였다면?" 하는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혜정이처럼, 우리도 타인을 위해 용기를 낼 수 있을까?
그 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스스로 행동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