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전환 전에 생각해야할 것들
180도 이상 다르다.
내가 느낀 직무전환 후의 한줄 평이다.
직무를 전환한다는 것은 나의 커리어를 바꾸다. 그리고 나의 직업을 바꾸다와 같은 의미이다.
사무직에서 매장 고객서비스직으로.
이렇게 직무가 기존에서 완전히 결이 다르게 변형되는 것을 고려한다면,
꼭 생각해야할 것들을 나의 느낀점 바탕으로 써보겠다.
가장 먼저 무엇이 달랐냐 하면.
나의 경우 숨 쉬듯이 피부로 와닿는 모든 것이 달라졌었다.
왜냐하면 직무의 성격 자체가 360도 다른 직무전환이었기 때문에.
내가 와닿는 체감이 중요했다.
이것이 내 하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이었고, 내 근무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었다.
근무방식, 업무성격, 체감복지 이렇게 크게 3가지가 달랐다.
그리고 이 직무의 다름을 마주하는 나의 태도가 중요했다.
나의 자세를 바꾸기 위해서는 나는 마음가짐을 달리해야했다.
내려놓아야했고, 현재의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선 내가 집중해야할 것을 찾아야 했다.
'하루종일 앉아서 하는 일 하다, 하루종일 일어서서 하는 일 하다.'
이렇게까지 전환이 극단이 아니었다면, 체감이 큰 일로 와닿지 않았을 것이다.
보통의 직장은 하루 8시간 근무하는 것이 기본이다.
it 사무직을 할 때에는 하루 8시간 동안 앉아서만 했을 때는 몸이 뻐근하고 몸이 근질거렸다면,
매장 고객서비스직은 하루 8시간 동안 정반대로 서서만 하는 일은 발과 다리가 아프고, 허리가 쑤시는 신체적인 통증이 뒤따랐다.
근무형태의 변화는 몸과 마음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었다. 이것이 익숙하다면 나에게 별일 아니었지만, 모든 것이 낯설었기에, 이러한 변화는 가장 직접적으로 와닿았다. 그래서 이러한 몸의 충격이 나를 꾸준한 운동으로 이끈 이유도 있었다. 매장에서 일할 때에 통증이 들하기 위해서는 나의 몸을 잘 지탱해주는 근력이 중요함을 나는 알고있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나는 비용을 아낄수있는 꾸준한 홈트를 패션매장에서의 근무를 시작으로 해오고있다. 그렇게 나의 코어와 상체, 하체 근력을 단련시키는 루틴은 나의 일상이 되었다.
'주 5일 주중 고정근무를 하다, 매일 출근하는 시간대와 날이 달라지는 스케쥴근무를 하다.'
근무형태도 상반됐다.
기존의 it 사무직은 주중의 고정근무로 주로 9 to 6의 근무시간을 가졌으며, 탄력으로는 8 to 5, 10 to 7로 했었다. 그러기에 내가 일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었으며, 내가 쉬는 날도 고정이었다. 주말은 나에게 휴무날이었다.
그런데 스케쥴 근무는 출퇴근 시간대가 매번 달랐다. 출근하는 날도 달랐다. 고로 내가 쉬는 날이 변동적이었다. 고정적인 쉬는 날이 없어, 미리 일정을 계획하고 짜는 것이 아예 불가능했다. 주말이면 휴무날이 아니라, 주로 일했고, 평일에 쉬거나 주말 중에 쉴수도있었다.
이러한 변동성은 오늘 나의 교대근무는 무엇인지 확인하는 습관을 만들었고, 몇시에 출근해야하는지, 몇일 일하고 오프(off) 쉬는 날인지 확인해야하는 습관이 생겼다. 한달 스케쥴을 한 달에 40번 이상은 들여다본다. 행여나 다른 사람의 스케쥴을 착각할까봐, 나의 스케쥴의 한달치를 한번에 외우기에는 무리가 가서 일상 속 스케쥴을 보는 것이 하나의 루틴으로 자리잡았다.
기존의 it사무직은 나의 출근일자를 확인할 필요가 없었다. 공휴일이나 주말이면 쉬는 날이었고, 내가 쉬는 날을 자유로운 연차 사용으로 내가 정할 수 있었다. 그런데 매장 서비스직은 고정보다는 매장운영의 원활함에 맞춰졌다.
'고정된 식사 시간, 나도 모르는 나의 식사시간'
스케쥴 근무의 은근한 스트레스는 내가 오늘 몇시에 밥먹는지를 알수없다는 사실이었다. 당일에 출근해야만알수있엇다. 미리 알고 싶어도 알수없다. 왜냐하면, 매장의 운영에 문제가 없도록 교대로 식사를 가야하기 때문에, 당일의 정해진 스케쥴 대로 식사를 해야만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점심 시간에 지인들을 본다거나 하는 약속 잡기가 정말 어렵다. 매장 서비스직을 적응하기 위해서는 이것은 내려놔야만 했다. 그러면 마음이 편했다.
'아이디어 기획의 연속, 단순반복 육체노동'
무언가를 만들고 생각하고 창조하는 서비스기획 업무를 하다가,
단순 반복적인 매장 서비스업무를 했다.
나를 가장 괴롭게 했던 것은 단순반복적인 업무가 거의 90%인 매장의 업무였다.
매장은 운영을 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이 중요했다. 계산, 피팅룸 관리, 진열 상태관리, 재고보충 등의 업무가 그러한 기본업무 중에 속했다.
끝없는 단순노동, 반복의 연속은 기존에 머리를 쓰며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창조랑은 확실히 달랐다.
그러면서 나를 정확히 더 알게됐다. 나는 성취감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단순반복에서 성취감을 찾기란 쉽지 않았기에.
위의 것들은 어쩌면 굉장히 사소한 것들이다.
그런데 이러한 사소한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직무전환은 고통의 연속일수있다.
그래도 이런 일을 해보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이다.
이런 업무 세계도 있다는 것을.
영업과 세일즈의 현장을 위해 오프라인 매장관리에 필요한 것들에 대해서 배우고 알아갈수있었으니 말이다.
그래도 왔으면 배울 건 배우고 가야지
출근한 지 1주일도 안돼서, 포기할까 고민을 했다. 매장의 노동강도는 정말 상상 초월적으로 빡셌다.
나중에 듣고 보니, 환절기와 시즌 상품의 시기로 그 때가 매장이 바쁘고 빡셀 때라더라.
아무튼 나는 그러한 업계 실무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오지 않았었기에, 나는 그 강도를 첫 출근 1주일부터 그대로 마주했다.
그렇게 난 흔들리고 요동치는 마음 상태로 1주일간 억지로 출근을 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얼마나 버텨볼래? 내가 얼마나 버틸수있을까?
확신할수없었다.
그래도 일단 나의 현재에 충실했다.
출근하면 지정된 나의 업무를 최선을 다해 했다.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았고, 깊게 집중할 때 잡생각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저 맡은 업무들을 목표와 기한대로 모두 하고나면,
그 다했다는 것에서 뿌듯함도 있곤 했다.
그러나 그 업무를 할 때 순간뿐.
출퇴근길은 고민과 괴로움의 연속이었다.
그래, 일단 왔으니까 해보자
그러다가 난 생각했다.
일단 왔으니, 다른 곳으로 바로 당장 갈 것이라면 바로 그만두고,
그게 아니라면 일단 해보자. 할수있는 데까지.
라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변화된 나의 근무일상들의 사실을 그냥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
체념. 내려놓기다.
그렇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나니, 마음이 편했다.
나의 욕심과 바램을 내려놓았다.
체념, 내려놓기 그리고 거기서 출발한 시작
나는 배울거리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나에게는 언제나 '배울거리'가 좋아했다.
그래서 사람들도 배울점이 있는 사람을 좋아했고, 그들을 마치 쫓아다니싶이 하며,
물어보고 배우기도 했다.
그런 나임을 알기에, 당시의 매우 강도높은 패션매장 현장을 버텨내기 위해서는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했다.
그렇게 생각이 든 것이 '배울 거리'였다.
다행히도, 내가 입사하는 즈음에, 나와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동료들이 있었다.
나와 근무시기가 비슷하다보니, 가장 내가 현재 나의 상황에서 참고할만한 동료들이었다.
나는 그 동료들을 보면서 그 동료들이 무엇을 잘하는 지를 관찰했다.
그리고 각각의 포지션에서 일을 잘하는 동료들은 어떻게 일하는 지를 보고 따라했다.
나도 그들이 하는 업무를 맡게되었을 때, 그 업무를 하기에 앞서 무엇을 생각하고 일해야하는지,
이 업무의 주의사항 및 꿀팁은 무엇인지 찾아가서 물어보았다. 그러면 그들은 친절하게 알려주었고,
그렇게 나도 업무 스킬을 습득하게 되었다.
그들은 메모를 했고, 원리를 이해하려 했고, 업무의 목적을 생각했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업무에 임했다.
그러자 어설프고 낯선 모든 업무를 초반에는 실수도 많았지만, 점차적으로 업무를 받아들이고,
습득했고, 이제는 익숙하게 그 업무를 해낸다.
매장 서비스직은 아예 처음이었기에, 모든 업무들이 나는 새로웠다.
그래서 나에게는 그 새로움 업무의 받아들임과 적응을 위해 내가 보고 배울 '멘토'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된 것이다.
그렇게 직무전환의 적응을 해냈다.
그렇게 나는 마치 지옥 같았던 패션매장의 할인기간도 버텨내고,
1개월, 3개월을 버텨 어느새 6개월을 해냈다.
다른 사람에게는 '무슨 6개월가지고 대수야' 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대단한 일이었다. 이렇게 해낼줄을 몰랐기 때문이다.
다리가 아프고, 상대적으로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것을 좋아하는 내가 단순반복노동 업무를 심적으로 버텨내는 것 자체도 나에게는 힘든 일이었기 때문이다.
남의 의견보다 나 자신의 의견이 어딜가든 가장 중요하듯이 말이다.
그렇게 나에 대해서 알고, 그에 맞게 대처하면서 나는 한발자국 조금 더 성장했다.
매장에서 일해보니, 매장이 돌아가는 원리와 세일즈를 내기 위해서 필요한 법칙들을 배우고 알게되었다. 재고가 비용이면서 자산인데, 재고를 이 글로벌 업계의 패션매장은 어떻게 하는지를 보고 배웠다. 그러한 업무 시스템, 조직문화를 보면서 깨닫고 느낀 점들도 많았다.
내가 이 직무전환을 결정하여, 매장 고객서비스직을 경험해보지 않았다면, 이러한 깨달음은 결코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어쩌면 나의 도전은 나의 견문을 넓혀주었다. 그렇게 나는 시간을 투자하고 경험을 얻었다.
조금 더 비즈니스의 다른 일부분을 it 서비스기획 사무직이었다면 몰랐을 부분들을 매장 고객서비스직을 통해 알게되었다.
직무전환의 끝,
시간을 투자하고 경험을 얻었다.
도전을 망설이고 고민하고 계신 분들에게 현실적인 어려움과 그에 맞선 태도를 통해 여러분에게 또 다른 영감을 주었으면 좋겠다. 나는 언제나 나답게 살고싶어하는 분들에게 도전을 응원하고 격려한다.
여러분도 할수있다. 내가 나 자신을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