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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마엘PD Sep 25. 2022

'사랑받고 싶다면...'

그늘이 많고,  분위기나 이미지를 보면
구김살이 심한 것 같아요,
그래서 어느 집단에도
어울리기가 힘들더라고요,
저도 사랑 많이 받고,
풍족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처럼
행동하고 싶어요


배경이나 환경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것으로 사람을 평가한다. 어릴 적, 필자가 상처받은 건, 친구에게 건네는 친구 어머니의 한마디였다. "부모 없는 애들하고는 놀지마" 필자는 이런 말을 한 두 번 들은 게 아니었다. 예컨대 부모 있는 친구들이 잘못을 하는 것과 필자가 잘못하는 것은 다르게 대우받았고, 늘 더 많이 꾸지람을 들어야 했다. 그래서 부모님 없는 게 내 잘못이구나! 나는 잘못 태어났구나!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성인이 되어서도 그런 부분들은 필자의 삶에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나를 멋있는 사람으로 꾸미고 언제든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힘썼다. 그러다 보니 사랑받게 되었지만, 그 사랑은 결국, 목적 있는 사랑이었다. 곧 그 목적이 달성되면 필자를 떠나기도 했다. 그냥 유능한 사람일 뿐, 사랑받는 삶은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필자도 생각했다. "사랑은 없다"


그러다. 새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것은 상담이었다. 대학교 안에 있는 심리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게 된 것이다. 상담을 통해서 처음으로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 과정이 수월하지는 않았다. 선생님은 3번 정도 바뀌었다. 첫 선생님은 성공적으로 상담을 끝냈고, 번 아웃된 나를 다시 삶으로 돌아오게 해 주셨다. 그렇게 첫 회기가 성공적으로 종료되었다. 그러나 파헤쳐 놓고 다루지 못했던 문제들이 찾아왔고, 두 번째 상담을 받기로 했다. 두 번째 선생님은 나에게 만나자마자 가정에 대해 마구 물으며, 내가 말하고 싶지 않은 것들을 물으며, 선을 자꾸만 넘어와서 다음 상담부터 가지 않았다. 그렇게 마지막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선생님을 통해 나는 조금씩 변화될 수 있었다. 그 변화는 자그마치 3년이라는 시간을 거쳐, 진행되었다. 훗날 선생님이 직접 말씀해주신 것에 의하면, 상담을 진행했던 3년 중 2년 6개월! 절반 이상을 '이 사람 내가 믿을 수 있나?' 테스트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상담시간보다 상담받은 후, 개인적인 시간에 스스로 한 작업들이 문제 해결에 더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렇게 남은 약 3개월 동안 힘들었던 필자의 삶은 마치 때가 된 듯 풀리기 시작했다. 그중 필자의 첫 경험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처음 선생님을 만나고, 선생님은 숙제를 내주셨다. 지금 내 상황을 믿을 수 있는 한 사람에게 털어놓으라는 것이었다. 나는 숙제를 받고, 한 사람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한 사람도 없었다. 그러다, 별안간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지금 내상황을 11학번 선배님에게 말하기로 했다. 그렇게 선배에게 떨리는 마음으로 전화를 했고, 흔쾌히 호출에 응해주셨다. 그리고 선배님과 기숙사 중간 계단에서 만났다.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할지 몰라 우물쭈물하던 나에게 선배는 괜찮다며 말해 보라고 다독여주셨다. 그렇게 이야기를 시작했고, 진심으로 경청하던 선배는 눈물을 보이며, '얼마나 힘들었냐며' 나를 꼭 끌어안아주었다. 나는 너무나 당황했고, 그 자리에 얼음이 되어 버렸다. 처음으로 내 이야기를 털어놓고 용납당한 첫 경험을 통해, 나는 처음 사랑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 시간을 통해 나도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구나!라는 걸 알고 깨닫게

되었다.


지금 배경과 환경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자립준비청년 or 20-30대 청년들에게...

사실, 배경이나 환경은 우리가 선택한 것이 아니잖아요, 우리의 잘못도 아니고요, 저도 예전에는 그런 친구들처럼 그런 흔적 없이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근데, 결국, 그런 흔적들을 없애기 위해서 하는 행동들이 더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하더라고요, 그건 거짓말이니까요, 그러다가, 저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콧방귀를 뀌었죠. 난 가진 것도 없고, 내세울 것도 없는데, 어떻게 사랑하지? 사랑받아 본 적도 없는데.. 그런 건 다 거짓이야, 그러다 시간이 흘러, 저를 사랑할 수 있게 됐어요, 그리고 사랑이라는 건, 받을 때보다 줄 때 더 행복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그리고 있는 그대로 내 모습도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만났고, 그렇게 용납당하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통해 저도 사랑받기 충분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때 알게 된 게 있어요,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결국, 누가 나를 사랑하고 있어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까, 먼저 나를 사랑해주세요, 내가 나를 사랑해 주는 만큼 그 부족한 부분들이 채워질 거예요 너무 조바심 내지 말고, 천천히 채워가면 돼요~
출처 : Rast_For_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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