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마엘PD Sep 04. 2022

'청년들의 걱정없는 하루'

가정위탁 자조모임! 우리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 밖에 없다!

우리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밖에 없다


주말내내 경기남부가정위탁 자조모임 청년들의걱정없는하루 MT가 인천 강화도 펜션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MT를 통해서 이제 4년을 맞아가는 청하(청년들에걱정없는하루)에게 세 가지 정도의 깊은 성찰과 깨달음이 있었다.


#가정위탁은 그래도 가정이 있으니까? 그나마 낫다?

자립준비청년 중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가정위탁 그러나, 왜 우리는 우리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가? 라는 주제의 이야기가 나왔다. 나 또한 청하를 넘어서, 청자기 라는 자립준비청년 모두를 옹호하는 활동을 참여하게 되었다. 모임의 범위가 넓어진 것이다. 거기서 쉼터 친구들의 이야기나 그룹홈, 시설 친구들에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나도 모르게 ‘그래, 우리는 그래도 가정이 있었고, 저기보다는 더 나은 것 같아’ 라고 무의식중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을 알게 되었다. 그로 인해 자조모임 안에서 가정위탁 유형으로써 가정위탁을 대변해야 했어야 했지만, 그런 활동을 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립준비청년 가정위탁 아픔, 힘듦

가정위탁은 책임에 대한 위탁만의 아픔과 힘듦이 있다. 그것은 나를 키워주신 위탁 부모를 역부양 즉, 영케어러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나 역시 대학교 3학년 조기 취업을 했었을 때, 할머니가 갑자기 아프셔서 내가 돌봐야 하는 상황이 있었다. 간병비가 너무 비싸서 부담이 됬기에 오전에는 간병인을 쓰고, 퇴근 후에는 할머니의 병수발을 들어야 했다. 그 때 참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또한 부양의 의무를 져버리지 못해, 꿈을 포기하고 직장을 선택하는 사례 그리고 꿈을 꾸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친구들도 있다. 그리고 대리, 친, 인척위탁의 경우, 어릴적 위탁 부모가 힘듦에 내뱉었던 수많은 부모에 대한 안 좋은 말들과 욕설들이 가슴속에 남아, 나를 괴롭히고, 자존감에 안 좋은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것들은 위탁가정 친구들이 겪는 가장 큰 힘듦과 아픔이다.


#가정위탁센터 사후관리와 담당자 부족의 문제

정부에서는 가정위탁을 계속해서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에 비해 센터가 전국에 18개소 밖에 없으며, 사후 관리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내가 관리 받은 경기도만 해도 경기남부, 북부 2개소가 운영중이다. 위탁 가정의 현재 세대수는 8,000세대에 이르고, 아동은 9,900명에 이른다. 그러나 센터의 상황은 매우 좋지 않고, 선생님도 부족하다. 최근 자립전담기관이 생긴 것처럼 정부에서 이 제도를 지지하는 것만큼 제도적인 차원에서 가정위탁센터를 더 많이 늘려, 사후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친, 인척 위탁의 경우, 실제 그 사람이 자질 부족임에도 불구하고 친, 인척이기에 위탁 되는 사례도 분명 존재한다. 나와 함꼐 활동하는 친구는 가정위탁이었음에도 '가정을 벗어나고 싶었다' 라고 말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가정위탁의 사후관리가 얼마나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선생님들의 문제가 아니냐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5-6년전 내가 가정위탁일 때는 선생님 한 명당 250명을 사례 관리 했다고 한다. 그러니 한명 한명 가정방문도 말이 되지 않는 상황인 것이다. 지금도 비교적 많이 나아졌다고 하나, 여전히 선생님 한 명당, 25명 정도를 맡아서 돌본다고하니, 지금도 개선이 시급한 상황임은 틀림없다.


#위탁아동 스스로가 자신이 위탁아동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까봐, 자꾸만 숨겨야 하는 현실을 바꾸어 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 가정에 내가 태어난 것은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님에도, 그것이 마치 잘못인 것처럼, 얖보인다는 이유로 숨기라고 한다?’

왜? 그래야 하는가? 아이들이 잘못한 것이 아닌데, 왜 잘못한 것처럼 자꾸만 몰아세우는가? 그렇지 않다. 가정위탁 아이들 모두가 자신의 권리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나 또한 알지 못했고, 보호 아동으로써 받아야 할 권리를 누리지 못했다. 상처 받는다는 이유만으로 보호 아동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일은 이제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되겠다. 

청년들의 걱정없는 하루, 청하는 자립준비청년 중에서도 가정위탁 자조모임이다. 우리가 만든 문구 중에 이런 문구가 있다 ‘우리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 밖에 없다’ 라는 문구이다. 이제는 우리 아픈것도 건강하게 아프다고 이야기 하고 목소리 내는 청하가 되길 바란다. 


끝으로, "늘 우리를 위해 수고해주시는 #초록우산 가정위탁남부지원센터 선생님들 감사드립니다. 선생님들이 해주시는 모든 것들을 내리 사랑으로 잘 흘려 보내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청년들의걱정없는하루 

#가정위탁 #자립준비청년 

작가의 이전글 '열여덟 어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