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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마엘PD Oct 05. 2022

축하드려요~

제 몸이 이상해요..
화장실에 가보니, 팬티에 피가 묻어 있어요..


축하받아야 마땅할 일인데, 두려워하고 있는 소녀, 자립준비청년 플랫폼 '마음 하나'에 올라온 글, 마음이 아팠다. 부모님이 있다면 모두 알려줬을 것을 알지 못해 두려워 떨고 있을 소녀에게 많은 분들이 축하의 글을 보내주었다. 나도 그래서 초경을 축하한다고 장미꽃을 한송이 전했다.

나도 생각해보니, 조금 늦게 초경을 했었다. 웬 화장실에 가보니, 팬티에 묻어있던 피에 엄청나게 화들짝 놀랐었던 기억이 있다. 누가 알려준 적도 없고, 성교육 시간에도 정자, 난자 같은 것만 알려주셔서 몸의 변화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그래서 몸의 변화는 매우 당황스러웠다. 나도 몸에 변화에 놀라, 화장실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을 때 선생님이 화장실까지 날 찾으러 오셨었다. 선생님께 울먹이며, ‘선생님.. 저 몸이 이상해요..’라고 말했었다. 선생님은 괜찮으니 잠시 나오라고 했고, 나에게 초경에 대해서 설명해주셨다. 그리고 종례 시간이 끝나고, 장미꽃 한 송이를 손에 쥐어 주시며 꼭 부모님께 말씀드려 축하받으라고 하셨다. 그날, 나는 그것이 축하받아 마땅한 일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위와 같은 상황에 놓인 많은 청소년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 친구들에게 오늘 이 장미꽃과 편지를 전합니다.

초경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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