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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겠다구요? 왜?

도대체 결혼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결혼을 하겠다고

두 젊은이가 나를 찾아왔다.

"저희 두 사람 결혼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그런데 불쑥 이상한 말이

내 입술을 통해서 뱉어졌다.

"결혼을 하겠다고? 왜?"

정말 의도하지 않은 질문이었다.


왜 이런 말을 했지? 그것도 내 입술로.


최근 저출산 시대를 맞이한다


결혼한 사람도 적지만

결혼하고 나서 아기를 갖는 부부도

적다.


한 공무원의 말이다.

"이번달에 출생신고는

 한 건도 없었습니다."


물론 결혼의 목적이 출산만이 아니지만

출산할 수 있는데 하지않으면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저 둘이 사랑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다면

굳이 결혼이란 형식이 필요한 것인가?


결혼이란 형식을 거치지 않아도

둘이 친구처럼

함께 지내도 좋지않겠는가?


그런데 왜 결혼을 하겠다고 하는가?

사랑이란?

일시적인가?

지속적인가?


정서적인가?

의지의 결과인가


물론 이분법적으로,

"이것 아니면 저것?"식으로

묻는 것은 어리석은 행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은

인간의 숙명이다.


지금 빈 공간에 두개의 글자를

겹쳐 쓸 수 없는 것과 같다.

이젠

"해도 후회 하지 않아도 후회

 그러니까 해보고 후회하자." 식으로

대답할 수 없다.


그 이유는 결혼은

짜장면 또는 짬뽕 둘 중의 하나고르기와

전혀 다른 과업이기 때문이다.


사랑의 결실은 무엇일까?

결혼의 결실은 무엇일까?

이 둘의 사회적 의미는 존재하는가?

아니면 개인적 의미만 존재하는가?


바바라 디 엔젤리스

(Babara De Angelis,1951~)

"사랑은 명사(noun)이 아니라 동사(verb)이다.

결혼은 소유가 아니라 행동하는 것이다.

결혼은 함께하는 배우자를

당신이 매일매일 사랑하는 것이다.

(Marriage isn't a noun;

  it's a verb.

  It's not something you get,

          but something you do.

   It's the way you love your partner every day. )


결혼은 이런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알고 결혼한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 순간 좋아하고 사랑하고 결혼했다.

그리고 하루하루 사랑했다.

마치 오늘이 마지막인 것 처럼.

오늘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까.


오늘날

우리에게는

결혼에 대한 불확실한 정보들이

너무 많다.


이로 인하여 사람들은

결혼, 출산, 자녀양육에 대해

불안해 한다.


그러나 돌이켜보라.

오늘도 결혼식장을 찾는 젊은이들이 있다.

재혼하기 위해 또다른 짝을 찾기도 한다.

과거에는 얼굴도 모른 채

부모들이 맺어준 짝과 일생을 살기도 했다.


이것이 현실이다.


우리 중 누가

인생에 대해 많이 알고 살아가는가?

인생론을 저술한 자들도

인생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저 기껏 하는 말은

"인생은 신비하다"라는 수준의 말을

내뱉을 뿐이다.


자 결혼하자.

자 아이를 낳자.

지금이 절호의  기회이다.

지금 태어난 아이들은

20년 뒤에 경쟁도 없는 여유있는

사회 속에서 풍요를 누릴 것이다.


인생

잘 모르지만 끝까지 살아보자.


출생은 내의지와 무관했지

살아가는 것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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