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아 안녕 !!!

계절의 전환기를 마주친 오춘기(悟春期)

예상대로였다.

가을이란 친구는
이곳에 온지 얼마되지 않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그래.
그런거야.
그리 되는거야.

찰나(刹那)라고
했든가?

인간이 이룬 일들은
거의 모든 것이
이에 해당하지.


Korean Series 우승을 해도
Worldcup 우승을 해도
NOBEL PRIZE 를 수상해도
그 기쁨이 오래갈 것 같지만
수상자들의 소회(所懷)를 들어보면
"그 때 뿐"이었다고.

그래
그런거야.

그런데 왜?
그따위 소식에 세상은 들썩거릴까?

곧 내곁을 떠날
가을이란 친구가
대신 말해줄거야.

"내가 떠난 뒤
내가 남긴 것이 무엇일까?
찬바람에 뒹구는 낙엽 인가?
초겨울비에 젖어 오가는 사람들에게
밢히고 있는 잎사귀인가?
아니면 횡하니 먼지를 일으켜
소용돌이가 되어 하늘로
피어오르는 돌풍인가?"

가을이 남기고 떠난 사랑은
우리 기억 속에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다.

단지 춥디추운 겨울채비를 하느라
분주할 뿐.

"자 2025 시즌을 준비하자.
모든 것 다 잊고!"

그래.
이게 인생이야.



떠들썩한다고
그 소음(騷音)이 내일까지
이어지지 않아.

내일은
늘 새롭게
다시 시작하도록
문지방 앞에서 나를 기다릴 뿐.

가을처럼
오늘도 사라질 것을.

나에게 주어지는 것은
"오직 지금이라는 친구일 뿐.
지금은 영원히
나와 함께 있을거야.
나도 지금을 떠날 수 없어
영원한 지금 만이
나의 곁을 지켜줄테니까."

가을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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