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할 곳을 잃어버렸어요 (7)

골절된 팔을 가지고 새로운 시작

나는 야구방망이로 맞았다고 말할 수 없었다.

조금이라도 아빠를 보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집 밖에서 나와 함께 있던 분은

"네가 신고한 것 맞지?

어디 아픈 곳은 있니?"라고 묻는다.


진지하고 따스한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질문을 한다.

"네. 팔이 아파요 부러진 것 같아요.

아빠가 때릴 때 어디 부딪혔나봐요."


그분이 내 이야기를 듣고 팔을 자세히 살펴본다.

벌써 부러진 팔이 부어오르기 시작한다.


집으로 들어간 경찰은 아버지를 경찰차에 태운다. 나는 다른 분과 함께 별도로 준비된 차량에 올라탔다.

"먼저 병원에 가도 괜찮겠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일수라고 했니?"

"네"

"먼저 치료받고 나중에 자세히 대화를 하도록 하자."


후에 알고보니 이 분은 구청에서 나오신 아동학대 담당 공무원이었다.

병원으로 갔다.

"골절"


나는 통기브스를 하고 병원을 나왔다.


잠시 공무원과 더불어 내가 신고하게 된 경위를 찬찬히 나눌 수 있었다.

그분은 내가 거처할 곳을 몇가지 소개해주셨다.


나는 "집으로 갈 수 없다."고 말했다.

공무원은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고 난 다음에 나에게 말했다.

"이곳에 가면 일단 3개월동안 생활을 해야해요.

그리고 상황에 따라 더 연기할 수 있어요 그 다음에 집으로 돌아올 지, 다른 곳으로 가야할 지 결정하게 되요. 그런 결정은 일수군과 논의하려고 해요. 동의할 수 있어요?"


나는 일단 아빠와 마주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네 좋아요."

"그래요. 그곳에서 다친 팔을 계속 치료도하고 재활도 하게 될거에요."


나는 동의를 하고 공무원을 따라 나섰다.

한시간 이상을 달렸을까?

나무가 우거진 숲 옆에 작고 아담한 5층짜리 건물 한 동이 고즈녁하게 서 있다.


이미 연락을 받았는지, 여자선생님 두분이 나를 맞이하기 위해서 문밖에 나와 기다리고 있다.

공무원과는 익히 알고 있는 사이인 것 처럼 보였다.


나는 혼자 속으로 말했다.

"밝고 당당해야지."

태어나서 처음 집을 떠나 낯선 곳으로 잠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내가 선택한 일이다.

이제 나는 두렵고 무섭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했다.

아빠와 그 여자가 있는 공간에서 호흡을 같이하는 일은 산소가 고갈된 곳에서 이산화탄소만을 들이켜야 할 정도로 답답했기 때문이다.


나는 선생님을 따라 원장실로 들어갔다.

멋진 중년의 남자분을 만났다.

나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인사했다.

"저는 6학년 일수라고 합니다."


드디어 새로운 시작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