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잠든 너를 깨우지 못했다

영원한 평안을

구준엽은 아내 서희원의 마지막을

곁에서 지키면서 이렇게 말했다.

"너무 평안한 얼굴표정이어서

잠든 너를 깨우지 못했다.'


오래 전

내 옆 자리에서

장모님께서 마지막 호흡을 하셨다.


오랫동안 파킨슨병으로 고생하셨기에

마지막 호흡은

이 땅에서 고통이 멈춘 날이다.


나는 그분이 편안하게

내 곁을 떠난 것을 깨달았다.

부실(不實)한 사위를 사랑해주셨고

항상 존대어(尊對語)로 맞이해주신 분.


나는 요즘 매일 오후 4~5시가 되면

"나의 생도 7~8시간 남았는가?"하고

카운트를 하기 시작한다.


나도 매일매일을

마지막 순간으로 받아들이고 있는가보다.


시127:2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에게

잠을 주신다."


그렇다.

하나님의 사랑이

오늘도 나와 함께 하기를 바라고 있다.


알고보니

하나님도 쉬셨다(安息,rest).


그리고 인간에게도

"쉬라" 혹은 "안식하라"고

명령하신다.


"나 자신"이란 인간 뿐 아니라

"너와 그들" 그리고 동물들에게도

모두 쉼을 허락해야 한다고

명령하셨다


창세기2:2 "하나님이 그가 하시던 모든 일을 그치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


출 20:8.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11. "나 여호와가 일곱째 날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잠들어 있는 그대를 깨울 수 없었습니다.


내가 잠이 들었을 때에도

이 고백이 읖조릴 수 있게 되길.


어느 날 병실에서

심장박동모니터에서

"삐~~~~~" 소리와 함께

초록빛 불빛이 직선으로 나타나면서

울부짖는 통곡(痛哭)소리가 들리기 보다는

"편안히 잠들었습니다.

더이상 깨울 수 없습니다."

라는 음성이

나즈막히 들리기 원한다.


내가 잠들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 될 지

나 자신도 모른다.


사랑받는 이가 누릴 수 있는

최고 축복을.... 싶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