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뭘까?(7)

떨어진 잎사귀의 가치

나는 선생님을 따라 나섰다.

'무슨 말씀을 하실까?

야단치시려고 하시나?'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자그마한 숲길이 펼쳐졌다.

좌우에 나보다 훨씬 키가 큰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다.

나무들의 하나둘씩 여름내내 품고있던 옷들을 하나둘씩 내어보내기 시작한 듯 보였다.


"무엇이 보이니?"

선생님의 말씀을 처음에는 알아듣지 못했다.


"명석아 무엇이 눈에 확실하게 들어오니?"

재차 물으셨다.

그제서야 나는 선생님이 질문을 하신 것을 알았다.

"네? 네. 나무들이. 키가 참 크네요."


"그렇지. 이런 길을 명석이는 처음 걷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실 그렇다.

내 안에는 핸드폰 안에 펼쳐진 게임 만이 유일한 세계만이 있을 뿐이다.


또 있다면 친구들끼리 모여서 게임이나 여자에 대해 떠들던 것이 아닐까?

아무리 생각해도 더 떠오르는 것이 없다.


"네 처음이에요."


길을 걷고 또 걸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다가 긴 침묵이 이어지기를 반복했다.


한참 시간이 흘렀다.

"여기저기 낙엽이 보이지. 명석이는 땅에 떨어진 잎사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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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낯선 질문이다.

한번도 생각한 적이 없었다.

가끔 학교가는 길에 떨어진 잎사귀, 때로는 바람따라 흩 날리거나 빗물에 젖어 축쳐지고 검은 아스팔트에 붙어 떨어지지 않았던 지저분하다고 생각한 것 외에 달리.


"저 잎사귀도 봄에 나무에서 시작되어 여름을 지나면서 짙푸르게 무성한 나무를 장식하였어. 이제 할 일을 다하고 나무 곁을 떠났지만, 그것으로 할 일이 끝난 것은 아니야. 그는 거름이 되어 나무에 또다른 영양소를 공급하겠지."


땅에 뒹구는 잎사귀 하나하나에도 많은 의미와 가치가 있다는 것을 말씀하는 것으로 들렸다.


"참 나무가 산소를 주니? 이산화탄소를 주니?"

뜬금없는 질문에 나는 얼떨결에 대답했다.

"산소 아닐까요?이산화탄소를 나무가 들이 마신다고 들었는데."


"그래 그 산소를 우리가 마시고 살지."


나무가 서 있는 것이 단지 그 뿐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푸르름, 안식, 눈에 피로를 없애주는 것 이상으로 사람에게 생명을 주고 있다니.


"명석이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

고등학교에 가면 공부를 어떻게 하고 싶니?

참 네가 가는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은 공부를 잘하니?"


나는 피식하고 웃었다.

"대부분 나처럼 공부 안한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요."

이렇게 말하면서 "어떤 사람?"이라는 단어에 나의 생각은 꽂혀있었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될까?


그리고 다시한번 낙엽을 응시했다.


땅에 떨어진 잎사귀의 가치를 되새기면서.


"나는....."


디지털세계에 빠져있던 나에게 아날로그세계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신기루의 세상 바로 그것이었다.


핸드폰 안에는 이런 세계가 없었는데.


나는...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잎사귀 하나가 나의 눈 앞에서 춤을 추며 날아간다.

자유를 누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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