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뭘까?(8)

아빠와의 아주 짧은 통화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데 연락이 왔다.

이제는 아빠의 전화라고.


'유무선 통신 금지 아니었나?'


별로 내키지 않는 마음이지만, 나는 전화를 받으러 갔다.

그다지 길지 않은 통화였다.


왜 어른들은 사과하지 않을까?

왜 어른들은 자기이야기만 할까?

왜 어른들은 들으려고 하지않고 명령만 하려고 할까?


뱉을 수 없고 토해낼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식도와 기도를 꽉 틀어막고 있는 것 같았다.


"젠장.... "

나는 무엇인가를 발로 걷어찼다.


"아이쿠 발이야!"


이 때 인구가 나에게 뛰어와서 말한다.

"형 나 무엇인가 만들려고 하는데 도와줄 수 있어?"


"야 내가 너를 도와주려고 여기에 있는 줄 아니?"

나는 큰소리로 화를 냈다.


체구가 큰 나의 표정을 본 인구는 화들짝 놀라면서 몸을 뒤틀어서 오던 길로 다시 뛰어간다.


나는 공연히 인구에게 분풀이했는가 하면서 순간 후회했지만,


"뭐가 불만인데

네가 뭘 잘했다고 그래

아빠가 잘 못했다고 치자

그렇다고 아빠를 이렇게 괴롭게해도 되냐?

그래 넌 맘 편하게 지내고 있니?"


짧은 문장이었다.

나의 말을 들을 시간도 없이 아빠는 전화를 끊었다.


그래도 전화기를 통해 들려지는 아빠의 음성은 불안감에 떨고 있었다.


'이렇게 길게 아빠의 목소리를 들은 것도 참 오랜만이다.

언제 내가 아빠의 목소리를 들었을까?

화를 낸 적 말고."


나는 그 여운을 느끼면서 아까 산책하면서 보았던 나뭇입사귀를 떠올렸다.


나는 어떻게 지내야하지?

나에게 중요한 것, 소중한 가치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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