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뭘까?(9)

새로운 도전

나는 원장실을 찾았다.

"선생님 저도 찾고 싶어요."

사실 나에게서 이런 말이 나올 줄 나 자신도 기대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내뱉어진 말은 이미 원장님의 귓바퀴를 지나 가슴 속 깊이 파고 들어가고 있었다.


"뭘 찾고 싶은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원장님은 나를 대견하다는 듯이 바라보셨다.

"그래 그래야 중3 명석이지."


나는 "너 때문이야 네가 문제야."라는 말만 할머니와 아빠로 부터 들으면서 지내왔다.

"그래 내가 문제야."

그래서 공부도 하지않고 늘 집 밖으로 돌고 돌면서 게임만 했던 것은 아닐까?

이곳을 떠나 집으로 돌아가게 되면 친구들과 가족들 앞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지난번에 영어 레벨 테스트 했었잖아.

알고 있는 것이 없었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렇지 않은 것을 명석이도 증명했지?".

"네"

"그러면 명석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조금 더 테스트 해 볼래?"

나는 궁금증이 커져가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어떻게 해야 하는데요."

나는 원장님을 채근했다.

"짧은 시간 내에 명석이의 의지와 끈기를 알아보려고 해."

나는 좋다고 말씀드렸다.


"명석아가 중3이잖아.

그래서 중학교 1.,2학년 영어단어100개씩 정리된 것이 있어. 한번 외워볼래?

이 일이 쉽지않지만. 잘 하면 또다른 느낌이 찾아올꺼야."

나는 순간 나자신에게 건방진 모습이 떠올랐다.

"아이 그 정도는 하루면 가능해요."

나는 호언장담(豪言壯談)했다.


그리고 유인물을 받아들고 원장실을 나와 뛰었다.

"그래 한 번 해보는거야"


하루가 왜 이리 짧은지

어느새 새아침이 밝았다.

나는 원장실로 달려갔다.

"저 다 외웠어요. "

원장님은 화들짝 놀라시면서 "정말!"하시면서 되물으신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후 "명석이가 혼자 체크해봐 얼마나 잘 외웠는지"라고 말씀하신다.


나는 자신감을 가지고 내가 외운 것을 하나둘씩 체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26번이 넘어가자 속도는 느려지고 30번에 접어들자 내머리 속은 아무 단어도 떠오르지 않았다.


미칠 것 같았다.

"어 어 왜 이러지 다 외웠는데

어 어 이러면 안되는데"

식은 땀이 흐르기 시작했고 얼굴은 붉게 변하고 있었다.


"왜 잘 안되니? 몆번에서 멈춘거야?"

나는 쭈삣쭈삣하면서 "29번이요"라고 대답했다.


"뭐 29번 명석이 대단하다. 잘 했는데

하루 더 해보면 더 많이 외울 것 같은데"


나는 다시 유인물을 들고 나섰다.

"네 다시 해 볼께요."


부끄러웠지만 다시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다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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