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를 만들다
23살이 되어 비로서
나혼자 힘으로 영어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나는 암기하고 외우는 일을
잘 하지 못하고, 싫어합니다.
"너는 다리에 힘이 없으니까
공부를 잘 할꺼야. 머리가 좋을테니까."
사실 이런 말은 격려나 용기를 주기위해서
적절한 말임에는 틀림없지만,
실제와 반드시 일치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나는
다독(多讀)과 정독(正讀)을 통해
영어공부에 매진했습니다.
하루는 연세대 법대를 다니는 친구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영어를 잘 하려면 하루에
16~18시간 정도 집중해야되.
하루에 3~4시간으로는 쉽지않아."
이 말을 듣고 나는 기겁을 했습니다.
"뭐라고? 16~18시간?
그게 가능해?
쉬지도 못하고?"
이 말을 들은 친구는
"적어도 영어와 친해지고 정복하려면
그 정도는 투자해야 해.
나는 하루에 4시간 자고
18~20시간동안 영어에 투자하고
이또한 2년간 그리했거든?"
나보다 똑똑한 친구가 그리했다면
나는 더 해야하지 않을까요?
걱정과 시름이 나에게 몰려왔습니다.
결국 두친구의 제언을 받아들여
실천에 옮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어차피 백수인 내가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중고시장에 가서 중학교 1~3학년
영어교과서를 구했습니다.
1978년 여름.
나는 영어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잘 아시죠?
쉽지 않다는 것을.
유혹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 질문에 대답해야 할 근거를
나는 제시할 수 없었습니다.
목표와 목적은 없습니다.
단지 막연한 미래를 바라보며
오늘 만나는 순간을
텅빈 과거로 보내기 보다는
훗날에 채워진 미래로 만나기 위해서.
처음 6개월동안에는
하루에 14시간동안 영어공부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4개월도 채 지나지않아
하루에 18시간 영어공부에 투자해도
시간이 남거나 지루하지 않는다는
귀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다만 낮에는 잠을 자고
오후 6시에 일어나
그 다음날 12시까지 공부만 했습니다
아주 특별한 이유 외에는
사람을 만나지 않고
만남은 토~일요일에만 집중했습니다.
아버지는 종종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쟤는 어떻게 매일 잠만 자냐?
그렇게 잠을 자도 피곤하지 않나?"
사실 특별히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누굴 만나도 지출할 수 있는 지불능력도
나에겐 없어습니다.
집에서도 별로 할 말이 없었던 것이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요?
다시 겨울이 찾아오고
친구는 나에게 제안을 했습니다.
"지난번 이천에 갔었잖아.
우리 둘이 한번 찾아가보는 것이 어때?"
어느 정도 영어공부가 체질화되고
중학교 과정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거쳐
성문기본영어(成文基本英語) 과정으로
넘어가는 도중이었습니다.
무심결에 나는 그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이 당시 교회는 일요일이 되면
도시교회에서는
챠임벨(Chime Bell)을 울리고
지방교회에서는
교회종탑에 매달린 종(鐘, Bell)을 쳐서
온동네를 깨우는 것이 문화가
있었습니다.
시계를 가진 사람이 많지않았던 시기에
교회 종소리는 시각을 알리는
또다른 문화였습니다.
"네가 주일에 교회에서 챠임벨을 울리고
예배시간에 앰프를 조작해줄 수 있겠니?
옛날에 TV전자계통을 배웠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