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궈진 지구 아니 서울 지면

언제가 더 더웠을까?

지글지글 끓는다.
지구가 아니라
서울 지면(地面)이.

전동 휠체어를 이용해도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바닥을
닿는 면이 최소화되길
간절하게 바라고 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공중부양(空中浮揚, Levitation)은 어때?"
속으로 중얼거리니까
"하늘이 더 뜨거워!"라고
대답한다.
"왜?"라고 물으니
"태양에 더 가깝잖아."라고 말한다.

방금 폭서(暴暑)에 지친 어르신.
달궈진 전봇대를 붙잡고
"후... 훅..!!!"하고
숨을 내쉬더니 힘없이 내뱉는다.
"빨리 가야하는데...."

이 순간,
붉게 불거진 얼굴에 땀은 흥건한 채
손에는 흘러내리는 아이스크림
한개를 들고 길을 걷는 청소년들.
단지 아이스크림을 들고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더위를
이겨내고 있다는 심리적 위안을 삼는다.

그래.
그래서 젊음이 좋은거야.

2025.7,08,16:02,현재


오래 전.
파란 하복(夏服)에 검은 모자.
단 수돗가에 모자를 들이대고
수돗물이 철철 흐르도록 머금은
모자를 머리에 쓰고 한여름 대낮
학교에서 집으로 터덜터덜 걸어오던
그 때가 생각난다.

언제가 더 더웠을까?

나는 에어컨 찬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반팔을 내놓았다가
냉방병(冷放病) 위험을 두려워하며
다시 긴팔을 끄집어내어 어깨에 두르고
퇴근 후 작렬하는 태양과
찜질방을 방불케하는 도시를 가로질러 달려야하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모순이다.

언제 이 폭염(暴炎)이 우리 곁을
떠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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