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빛의 자녀다
나는 하루에 한번씩
뜨거운 태양 앞에서
한시간 동안
나를 내어 놓는다.
요즘 불볕더위는
습도와 함께
도로 위 사람들의 발걸음도
뜸하게 만든다.
가끔 지나가는 지인(知人)들이
태양을 마주하는 나를 보고
묻는다.
"덥지 않아요?
그늘진 곳에 계시지!"
나는 웃으며 대답한다.
"비타민 D가 필요해서요."
혹 교회를 다니시는 분을 만나면
"네 저는 빛의 아들이니까요."
라고 대답한다.
그러면 대부분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웃으며 스쳐 지나간다.
"무슨 할 말이 있으랴?"
그들 자체가 무더위를
피하려고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데.
오늘 태양열은 바지를 뚫고
옅은 피부에 닿았다.
따갑다. 뜨겁다. 아프다.
그래도 나는 응달진 곳보다
양지(陽地)가 더 좋다.
어제는 길거리에서
오고가는 차량만 바삐 사라질 뿐
인적(人跡)조차 느끼지 못했다.
오늘 새벽은 초가을 같아
선선한 바람도 불었다.
"아휴. 굉장히 덥네요.
그래도 어제보다 낫네요.
그러나저러나 이렇게 더운데
어떻게 날밤을 지내야 할 지
걱정이네요."
그러자 70정도 되신 아주머니
"그래도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지나가니
나는 그게 더 무섭네요."라고
땀을 훔치면서 말씀하신다.
이에 다른 70대 중반되신 분이
"이러다가 얼마안있어
왜 이리 추운지 모르겠어 하며
벌벌 떨 날이 곧 다가올테니
더운 날 덥다고 느끼는 것을
고맙다고 하세요."
찜통같은 무더위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도
가지각색이다.
어쨌든 나는 빛의 아들이다.
또 햇빛을 쬐러
따가운 햇볕에 나를 드러내기 위해
태양 아래로 나선다.
"추운 것보다 따스한 것이
더 좋다."
벌써 2025년의 절반이 지났다.
남은 절반을 어떻게 살아가나?
의미있게 채워야 할텐데.
나에게도 "70"이란 숫자가
내가 입은 옷처럼
익숙해질 날이 가까와온다.
숫자가 많아지는 것보다
호흡할 날이 줄어든다는 것이
더 복(福)으로 받아들여지는
이 새벽에 글을 남긴다.
감사(感謝)합니다.
하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