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스타일은 내가 정할꺼에요(1)

우리 곁을 떠나신 아버지

나는 중학교 1학년 예지라고 해요.

나는 세명의 딸 중에서 두번째입니다.

우리집은 아빠와 엄마 그리고 우리 셋이서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었어요.

돈은 많지 않았어요.

커다란 아파트에 사는 것도 아니었지요.

열심히 일하시는 아빠 덕택으로 비록 전셋집이지만, 웃음꽃이 끊이지 않는 행복한 집이었어요.


아빠는 우리들에게 항상 "공주님 공주님"하고 부르셨지요.

우리 셋이 모두 여자이니까. 단 한명의 남자인 아빠에게 얼마나 잘했겠어요.

아빠는 우리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 집에 일찍 오시곤했지요.

우리도 그러한 아빠가 너무 좋았어요.


"우리..내년에는 집을 사서 가도록 해야겠다.

그래야 예성이, 예지, 예원이 모두 자기 방을 가질 수 있을텐데.."

그러나 막내 예원이는 한마디 거들었어요,.

"아빠 우리 모두 자기방을 가지려면 방이 모두 4개 있어야 해

그러면 무지무지 큰 집이어야 하는데... 가능할까?"

그러자 아빠는 어깨에 힘을 주면서 말씀하셨지요.

"그래서 열심히 일하고 있잖아.. 엄마가 조금 도와주면 좋을텐데..

너희가 모두 어리니까 엄마가 일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애.."

이 때 예성이 언니도 끼어듭니다.

"그래 그래..다른 집 엄마들은 모두 일하는데... 우리도 이젠 우리 스스로 우리 앞가림은 다 할 수 있는데.."


그래도 우리에게는 우리집을 가질 수 있다는 부푼 꿈을 가지고 하루 하루 지냈지요.

저도 열심히 공부했고, 언니도와 예원이도 최선을 다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우리집에 상상하기 싫은 끔찍한 소식이 날라왔어요.


제가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내 핸드폰에서 전화가 왔다는 진동이 울리고 있었지요.

나는 친구들과 손을 잡고 떡볶이를 먹기 위해서 가고 있는 중이었어요.

'떡복이 먹고 빨리 집으로 가야지.'


나는 핸드폰을 열어서 귀를 기울였지요.

"여보세요..언니? 왜?"


핸드폰에서 언니의 울음소리가 들려왔어요.

"에지야.. 예지야..지금 빨리 빨리 이리로 와라..."

"언니 왜 울어.. 왜....무슨 일이야..?"

나는 다급한 목소리로 언니에게 다그치듯이 물었어요.

"지금 아빠가.... 아빠가... 병원에서....병원에서..... 빨리와"


나는 친구들의 손을 뿌리치고 달려갔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달렸는지 ...


병원에 도착했을 때, 엄마와 언니 그리고 예원이가 함께 나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리고 하얀 천이 침대전체를 덮고 있었어요.


그렇게... 아빠는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나는 아빠의 마지막 목소리도 듣지 못했어요.

그저 편히 잠든 아빠의 얼굴만을 잠간 보았을 뿐이지요.


"아빠...아빠..."라고 불러보지도 못했어요.


아빠가 우리 곁을 떠난지 벌써 두번째 해가 지나가고 있어요.

아빠는...왜...


아빠가 우리 곁은 떠난 후, 우리 집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어요.

항상 밝았던 모습은 자취를 감추고....어두운 그림자만이...

그리고.. 나도 웃는 법을 잊은 지...웃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기억이 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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