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역사란 무엇인가?(What is history?)

단순하지 않은 질문

"역사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단순했다면

이 질문자체는 필요없을 것이다


E.H. Carr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

한국 민족주의 역사학자 신채호는

“역사는 아(我,나)와 비아(非我,타인)의 투쟁이다”라고 하였고,

박은식은

“역사는 민족의 혼(魂)"이라고 했다.


역사주의(歷史主義) 학자

랑케(Leopold von Ranke)
실증주의와 객관성을 중시하여,

“역사가의 임무는

과거를 있는 그대로(wie es eigentlich gewesen) 밝히는 것”

문화사(문화와 정신) 중심 역사 해석의 창시자 중 한 명인 부르크하르트(Jacob Burckhardt)
"종교,군사, 예술"의 지배관계 속에서. 역사의 흐름을 기술했다.

역사신학의 대표적 인물인

판네베르크(Wolfhart Pannenberg)
"신학과 역사 해석을 접목시켜

역사를 하나님의 자기 계시가 진행되는

장(場)으로 이해하며,

역사의 진정한 의미는 최종적으로 드러나는

미래(종말론적 완성)에서만 규명된다."

주장했다.


이같이 역사는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정의가 다양하게 기술된다.


나는 이보다 더 알기쉽게 설명하고자 한다.

"역사란 어머니가 주방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어머니 등뒤에서 세남매가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역동적인 장면이다."


어머니가 등을 돌려서

"도대체 너희들 왜 싸우니?

누가 먼저 싸움을 시작한거야?"라고

따져 묻는다.

이때 아이들은 각자 차신의 입장에서

자기가 겪은 싸움에 대해 설명한다.


이것이 역사이다.

흔히 역사는 기록과 증거 즉 사료(史料)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과거에 누가 그 사료의 주인일까?

또한 사료는 일상적일까? 파편적일까?


그런데 우리는 이것을 기초로

역사전체를 설명하려고 한다.


단언컨대

역사는 칼로 무를 자르듯이

특정인의 고백이나 사료

혹은 특정이념(particular ideology)에 의해

판가름되는 것이 아니며

또한 다수결이나 힘의 논리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역사를

편가르기라는 관점에서 난도질하거나

편협하게 바라보려고 하면

결국 분서갱유(焚書更儒)를 통해

흩어져버린 유교경전과 같이

제그림을 잃어버리고 조작된 가설로만

기술될 것이다.


자고로 역사란 복합적이고 복잡하며

역동적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