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은 결실로 즐거움을 준다
드디어 2학기가 시작되었다.
2학기 등록을 해야 할 때가 되었다는 뜻이다.
나는 조심스럽게 말씀드렸다.
여기 2학기 등록금 고지서가 있습니다. 막내아들이 나이 들어서
대학생이 되었다는 사실
사실 우리 집에서는 4년제 대학생은
5남매 중에서 내가 처음이다.
둘째누님은 첫번째대학생이었지만
그분은 국민학교 교사가 되는
2년제 교육대학교였기에.
아버지는 이미 준비했다는데
기쁜 마음으로 돈을 내어주셨다.
나는 등록금을 가지고
대학 교정에 들어섰다.
많은 학생들이 중앙 광장 왼쪽에 있는
게시판에서 웅성웅성거리며
무엇인가를 보고 있었다.
'저 친구들은 무엇을 보고 있지?'
나도 학생들이 모여있는 그곳으로
엉금엉금 기어갔다.
장학생 명단이 게시판에 붙어 있었다.
"아하 장학금 내가 이것 때문에
체중이 5kg가 줄었지!"
새까맣게 잊고 있었다.
"장학금! 장학금!
과연 내 이름이 게시판에 붙어 있을라나!"
애들 너머로 눈을 크게 뜨고 게시판에 응시했다. 다양한 종류의 장학금과 장학생명단이
인쇄되어 게재되었다.
'성적 장학생 근로 장학생 대여 장학생
기타 등등의 잘생명단이었다!'
철학과 1학년 성적장학생 전액과 반액.
나는 내 이름을 찾아보았다.
제일 위칸에 내 이름이 들어 있었다
너무 기뻤다.
너무 신났다.
내가 1등을 한 것이다.
내 인생에 아주 낯선 단어 1등
그리고 전액 장학금
나는 빠른 속도로 교무처로 달려갔다
등록하기 위해서 주머니에는 아버지께서 주신 등록금이 현찰로 들어있었다. 자 등록하러 왔는데요. 교무처에서는 내 이름을 확인하더니 한마디 하신다.
그러니깐 전 조금만 내면 되겠네요."
나는 등록을 해서 하고
남은 돈을 가지고 은행으로 갔다.
내 계좌에그 돈을 다 저금했다.
" 이 돈을 아껴서 용돈으로 사용해야겠다."
사실 나이 들어서
아버지에게 등록금을 달라고 하는 것도
모양이 안 좋았다.
게다가 매번 교재구입 대금과 차비
그리고 용돈을 달라고 하는 것도
얼굴이 아니었다.
사실 독일어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노량진에 있는 독일어 학원도 등록해야 되는데
이것도 아버지에게 손을 내미는 일도
부끄러웠다.
다행스럽게도 장학금을 받았으니
이것을 잘 이용해서
이런저런 모양으로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것도 아버지께 효도라고 생각했다.
" 5kg 다이어트한 효과가 있구나.
그러면 2학년 때도 장학금을 받아야겠다.
또다시 전쟁이 시작이다"
장학생이 된 나는 나도 모르게 자존감이 올라갔고 공부하는 이래. 더욱더 흥미가 있었다. 1학기 때처럼 예습과 복습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미 이전에 영어공부를 해두었기 때문에
영어론 된 철학원서를 대하는 일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그리고 2주간 정도 지난 어느날
아버지께서는 나에게 우편물을 꺼내보이셨다.
"S대학에서 네 앞으로 보낸 우편물이다.
살펴보아라."
나는 아무 생각도 없이 아버지 앞에서
우편물을 개봉했다.
나는 깜짝 놀랐다.
"아니 이게 뭐야? 너 장학생되었니?
열심히 했구나. 대단하다.
장학금을 얼마나 준다고 하니?"
아버지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가득했다.
"아버지! 저 1등했어요
전액장학금을 받게되었네요."
세상에
대학교에서 장학증서를
우편으로 집에 보내다니.
황당했지만, 아버지 얼굴에 가득한
미소로 인해 안도감을 갖게되었다.
"아버지 주신 등록금은 통장에 적립했다가
다음에 장학생이 안될 경우에
등록금에 보태쓰도록 할께요.
"그래 네가 어련히 잘 하겠니?
다음에도 장학생이 되면 좋겠다."
이후로 아버지께서는 손님들이 방문하실 때마다
"우리 막내가 장학생이야
늦게 대학에 들어갔는데 1등했어
1등을 했다고."하며
자랑하시곤 하셨다.
이런식으로 효도가 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