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종류의 망각(Two kinds of oblivion

가룟유다와 빌라도

두 종류의 망각

(Two kinds of oblivion).


첫번째 망각(oblivion)은

가룟유다의 것이다.


가룟유다는 예수님이 정죄됨을 보면서

그제서야 자신이 스승을 배반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직 늦지 않았다.

이때 하나님께 돌아와야 했다.
잘못을 알고 스스로 뉘우쳤다면

이 또한 은혜가 임한 것이리라.


그러나 끝내

가룟유다는 돌아오지 못했다.
단지 "뉘우쳤을 뿐

(merely regretted)"이었다.


누가 보기에는 사내답다고 말할 지 모른다.
그러나 그는 비겁했다(He was a coward. )
세상에서 자신의 목숨을 끊는 것보다

살아내는 일이 더욱 힘들다는 사실을..


그는 너무 쉬운 길을 선택했다.

(He chose the easy way in his life.)
"내가 죽으면 다 끝나는 거야

(If I die, it's over. )"


하지만 이미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지 않았던가?
"내가 십자가에서 죽으면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리라."
죽음 다음에 부활이 있고,

그 부활은

영생의 부활과 사망의 부활로

나뉘어진다는 사실을.


"죽음으로 끝나는 일은 없다."는 사실을 가룟유다는 망각했다.

Pictured by GEMINI


두번째 망각(oblivion)은

빌라도의 것이다.


그는 알고 있었다.
자신 앞에 끌려온 젊은이가 무죄(innocent)하다는 사실을.
빌라도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다.
그는 대중 앞에

바라바(Jesus Barabbas)을 앞세웠다.
빌라도는

자신이 책임져야 할 일을

대중(mass)에게 전가했다.


"둘 중의 하나를 택하라."
세상에 이런 재판이 어디있는가?
죄의 유무를 가리는데,

판단해야 할 자가 스스로 책임을 유기하다니.
결국 대중은 회유받은 대로,

군중심리를 따라 바라바를 선택했다.
빌라도는

이제 자신이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 사람의 피에 대하여 무죄하다.

나는 책임이 없다. 너희가 책임져야 할 일이다.

(I'm innocent of this man's blood.

It is your responsibility. )"


결국 그는 무죄한 예수님을

십자가에 내어 주었다.
단지 민란( an uproar)을 두려워서

그랬다고 하지만,

이는 핑계였다.


"나는 무죄하다(I am innocent.)"라는 말은 적절하지 않다.
그는 "예수는 무죄하다

(Jesus is innocent)"라고

선언해야 했다.


결국 2,000년이 지나도

세상에 흩어진 그리스도인들은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고"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그는

이렇게 역사 이후로

자신의 이름이 전해질 줄

상상조차 하지 못했으리라.


그는 자신의 책임을 망각했고,

그 이후에 일어날 일에 대해서 망각했다.


두 종류의 망각.


잊혀져야 할 일은 자신들의 바램이었고,

세상은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들은 잊으려고 했으나

잊혀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The fact that they tried to forget

but could n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