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촉하는 나, 당황해하는 아내
애랑이는 차 안에서 그리했지만, 집에 와서도 늘 즐거운 표정이었어요.
"엄마 너무 좋아.. 아빠 너무 좋아."
이렇게 우리 셋은 가벼운 마음으로 한 해를 보내고 있었지요.
그리고 또 새로운 해가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떡국을 한 그릇 더 먹게 되니 우리 둘의 나이도 50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어요.
"여보 우리가 벌써 반백년을...."
"아니 언제 우리가....이렇게..."
그런데 애랑이가 사용하는 어휘의 양은 그다지 많아지지 않았습니다.
아니 우리가 기대한 것과는 거리가 있다는것이 솔직한 표편일까?
이전보다 더 수고한 우리들의 노력에 비해서 애랑이의 성장 속도는 빠르게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노력이 부족한 것일까?
우리가 애랑이의 발달속도를 더 촉구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아내는 애랑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애랑이 오늘 무엇을 배웠을까?:라고 질문을 하면서 소통을 시작했어요. 처음엔 애랑이도 잘 따라주는 것 같았어요. 그러나 시간이 채 얼마 지나지 않아 애랑이는 아내의 개입을 귀찮아하기 시작했어요.
애랑이는 학습보다는 단순한 놀이를 더 좋아했어요.
나도 애랑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 나갔다.
그러나 나와 함께 할 때에도 애랑이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어요.
때로는 나와 함깨하는시간조차 부담스러워하기도 했어요.
나와 아내는 초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나와 아내는 애랑이가 비협조적인 태도로 인하여 점차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애랑아.. 이리 와라... 아빠와 오늘 배운 것 다시 한번 살펴보면 좋겠다."
"애랑아..구구단을 이제 외워야 하는데...어떻게 되었는지 엄마와 함께 해보자."
우리는 맛있는 간식도 준비했구요.
때로는 애랑이가 좋아하는 인형도 주었지요.
칭찬도 했어요.
언어로 창찬과 격려도 했지요.
이렇게 하면 애랑이가 다른 아이들과 같은 속도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또 그리 되리라고 믿었지요.
아니 그렇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습니다.
어느날 학교 선생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상담을 할 수 있을까요?"
그래요. 우리도 걱정을 하고 있었지요.
우리는 학교를 찾아갔습니다.
상담실에는 두분의 선생님께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부모님 반갑습니다. 보통 어머님들만 오시는데, 부모님께서 같이 오시니 우리는 더욱 감사합니다.
먼저 저희들 소개합니다. 너는 애랑인 담임교사이고, 이 분은 특수교사입니다"
애랑이 담임 선생님과 특수교사 선생님이었습니다.
"왜? 특수교사 선생님께서?"
"혹 애랑이 어렸을 때, 다니던 곳이 있었습니까?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또는 미술학원이라든가?"
아내는 "네 어린이집에 다녔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때 "혹 인지나 언어 발달 체크 같은 것을 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우리는 갑자기 커다라 눈덩이가 머리 위에 쏟아지는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