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자마자 "작가"라는 명함을 손에 쥐고 태어나는 건 아니지만 "선천적으로 타고났다"라는 딱지도 받지 못한 것에서 오는 약간의 자격지심이 있는 편이다.
한데 읽다 보면 좀 걱정도 된다. 재미있고 감동적이라고 느꼈던 내용이나 부분들이 어느새 나의 온몸 구석구석 스며들어 나도 모르게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든 다음, 비슷한 형태로 비슷한 글을 쓰게 될까 봐. 그래서 어떤 글을 읽고 댓글을 달 때는 최대한 다른 분들의 댓글은 읽지 않고 먼저 댓글을 쓴 후 그제서야 다른 분들의 댓글을 읽는다. 본 글을 읽고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도 있지만 비슷하면 음... 재미없다.
읽고 또 읽고 온종일 읽다 보면 눈이 지친다. 하얀 건 바탕이고 검은 건 글자 뭐 이런 식으로 나뉘어질 뿐 어느 순간 글자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 때가 있다. 종이책을 읽어야 하는데 컴이나 폰의 폐해를 여실히 느낀다.
글들을 읽다 보면
어찌 조그마한 사물 하나로 이런 감성을 이끌어내어 한 편의 작품을 만들어 냈을까 탄성이 터질 때도 있다. 시뿐 아니라 평범하다 생각하는 에세이에서도 많은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작가님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보통 한 두 가지 주제를 담을 때가 많지만 또는 느낌만으로 가득 차있는지라 딱히 주제라고 콕 집어 말할 수 없는 것도 있긴 하지만 읽다 보면 어느새 공감이 되어 고개를 끄덕이거나 전율을 느끼고 가슴이 찌르르 할 때가 많다. 한 가지 주제만을 생각하고 쓴 글에서 여러 가지를 느끼고 있는 건 내가 쩌는 감성의 대표주자인 인프피(INFP)라서 그런가 싶기도 하면서 무엇을 읽든 여러 가지를 많이 느낀 거라면 뭐가 됐든 참 가심비가 좋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는 마음.
이렇든 저렇든
글을 읽다 지친 경우에는 영상으로도 힐링을 받고는 하는데 아래에 추천한 영상은 될 수 있는 대로 가급적 최대한 많은 분들이 보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나의 최애 영상이라 링크를 걸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