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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아 Dec 17. 2022

잘난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서

제대로 해보자 힐링!

열심히 글을 읽고 또 읽고 읽는 중이다.

그 흔한 글쓰기 강좌 한 번 들어보지 않은 나라서

여전히 나의 글은 걸음마 수준이라는 걸 누구보다 더 잘 알아서

그러니 항상 배움이 고파서 그런 것 같다.

태어나자마자 "작가"라는 명함을 손에 쥐고 태어나는 건 아니지만 "선천적으로 타고났다"라는 딱지도 받지 못한 것에서 오는 약간의 자격지심이 있는 편이다.



한데 읽다 보면 좀 걱정도 된다. 재미있고 감동적이라고 느꼈던 내용이나 부분들이 어느새 나의 온몸 구석구석 스며들어 나도 모르게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든 다음, 비슷한 형태로 비슷한 글을 쓰게 될까 봐. 그래서 어떤 글을 읽고 댓글을 달 때는 최대한 다른 분들의 댓글은 읽지 않고 먼저 댓글을 쓴 후 그제서야 다른 분들의 댓글을 읽는다. 본 글을 읽고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도 있지만 비슷하면 음... 재미없다.



읽고 또 읽고 온종일 읽다 보면 눈이 지친다. 하얀 건 바탕이고 검은 건 글자 뭐 이런 식으로 나뉘어질 뿐 어느 순간 글자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 때가 있다. 종이책을 읽어야 하는데 컴이나 폰의 폐해를 여실히 느낀다.



글들을 읽다 보면

어찌 조그마한 사물 하나로 이런 감성을 이끌어내어 한 편의 작품을 만들어 냈을까 탄성이 터질 때도 있다. 시뿐 아니라 평범하다 생각하는 에세이에서도 많은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작가님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보통 한 두 가지 주제를 담을 때가 많지만 또는 느낌만으로 가득 차있는지라 딱히 주제라고 콕 집어 말할 수 없는 것도 있긴 하지만 읽다 보면 어느새 공감이 되어 고개를 끄덕이거나 전율을 느끼고 가슴이 찌르르 할 때가 많다. 한 가지 주제만을 생각하고 쓴 글에서 여러 가지를 느끼고 있는 건 내가 쩌는 감성의 대표주자인 인프피(INFP)라서 그런가 싶기도 하면서 무엇을 읽든 여러 가지를 많이 느낀 거라면 뭐가 됐든 참 가심비가 좋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는 마음.



이렇든 저렇든

글을 읽다 지친 경우에는 영상으로도 힐링을 받고는 하는데 아래에 추천한 영상은 될 수 있는 대로 가급적 최대한 많은 분들이 보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나의 최애 영상이라 링크를 걸어보았다.




https://youtu.be/0ZHqB7Fplu0




처음 이 영상을 보고는 3분여밖에 안 되는 짧은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뭉클하여 잠시 멍을 때리고 앉아 있었다.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는 사람도 있던데 난 눈물까지는 안 났다. 안구건조증이 생겼나...

그렇지만 이내 드는 생각.


사람 다 똑같구나.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 사는 건 다 고만고만하구나.

조그만 일에 그리 웃었다가 울었다가 난리법석을 부렸구나.

...


대사들이 주옥같다.

연예인들이 잘생기고 예뻐서 얻은 플러스 효과도 있겠지만 어찌 되었든 대사 하나하나가 정말 가슴에 와 깊이 박히는 말들이다.



아...!

갑자기 깨달음이 몰려온다.

이 장면들 모두 드라마인데...?

저 대사들 모두 작가님들이 쓰신 건데...!

영상 귀퉁이에 귤쟁이라고 되어 있는 것도 어느새 글쟁이로 보일만큼 작가님들~ 우리 글쟁이 작가님들이 참으로 대단하게 느껴진다.

어찌 저런 명대사들을 만들어 주어 읊을 수 있게 해 주었을까!



인생 언제나 밝고 힘차고 뭐든 잘 되는 매일이라면

감사함, 고마움을 잘 느낄 수 있을까?

때로 힘들고 괴롭고 또 고통스러우리만큼 아픈 날들이 있기에

더 큰 기쁨과 행복을 느끼게 되는 건 아닌지...?



행복의 배경같은 슬픔마저 감사히 받아들여야 하는 아이러니함이 있지만

뭐 어떠랴!

그것도 우리에게 주어진 삶인데 하는 생각이 드는 고만고만한 어느 날 중 하루를 오늘도

잔잔히 보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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