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시아 Feb 04. 2023

배려왕 체중계

대답 없는 너

심호흡을 깊게 하고 

재판장에 선 죄인의 심정으로 

사알짝 체중계 위를 올라가 본다


질끈 감은 눈

한쪽만 살짝 실눈을 떴는데 

너는 나와 밀당을 하잔다


보여주라는 숫자는

안 보여주고 

감감무소식


이제 그만 자고 일어나라고 

툭툭 발로 차 봐도

깊은 겨울잠에 빠진 건지 

매번 힘든 무게를 안은 너

그동안 많이 고단했구나

이제 그만 널 놓아줘야 하는 거니


에잇

될 대로 되라지


힘들어하는 너 때문에 

난 다이어트를 안 하는 걸까

다이어트를 안 한 내 맘 아플까 봐 

넌 자는 척을 하는 걸까

기특한 너


넌 정말 배려왕이구나

그러다 날 배려버릴 듯한데?


하지만 난

너의 배려를 외면하고

새삥이면서 보라보라한 것을 주문했지 


배려도 

작작 

하려무나

엉? 




출처.셔터스톡 (대문사진=픽사베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