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고 뽀얗고 상처까지 난, 너를 보내며
미안해. 매정해서...
나의 아픈 마음과 지친 몸을 위로해 주는 넌
우리 집에서 유일한 내 편이었지.
하루가 저물어 내 지친 몸을 너에게 기대도
넌 싫은 내색을 전혀 하지 않았어.
과묵하고 항상 날 그저 지지해 주기만 하는 너를
난 항상 고맙게 생각했어.
아니!
사실 당연하다고 여겼어.
그런데 뒤늦게 너와 이별을 겪으니
이제 와 고마움을 알았어.
고마웠어. 그동안
널 보내 줄 때가 된 것 같아.
이별인 걸 알면서 시간만 질질 끄는 건
우리 서로에게 못 할 짓인 거 잘 알잖아.
앞으로 훨훨 자유로웠으면 해.
이제 널 마음속에 담을게.
안녕...
되는 대로 하얀 식탁의자를 끌어다 책상과 짝을 맞춰 사용했다가 오래되니 생채기까지 나고 거슬려 이제 그만 보내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안락하고 빙글빙글 돌기까지 하는 새 의자를 장만하니 더욱더 쓸모없고 자리만 차지하는 천덕꾸러기가 되었다.
재활용 코너에 버려야 해서 의자를 들고나가 폐기물 스티커를 붙이고 등을 돌려 걸음을 내딛는데 뒤에서 꼭 나를 부르는 것 같다.
자기를 두고 어디 가는 거냐고...
거의 10년 넘게 같이 한 아이라 정이 들었나 보다.
걷다 말고 다시 뒤돌아 보며 나지막이 한마디 한다.
안녕... 그동안 고마웠어.
에잇.
왜 이리 코 끝이 시큰거리는 거야.
고만 청승 떨고 잠이나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