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가 늘든 말든 엄마 오리 꽁무니만 쫓아다니는 아기 오리 같은 남편은 내가 침대에 누운 걸 어찌 알고 와서는 자꾸만 장난질을 친다. 일한다고 책상머리 붙어 있을 땐 건드릴 수 없으니 내가 벌러덩 할 때까지 잠자코 기다린 스스로에게 주는 보상인가. 하지만 아무리 내가 자기 거라고 해도 그렇지 무방비 상태의 나의 몸을 고양이가 꾹꾹이 하듯 자꾸 눌러대면 그것만큼 귀찮은 게 없다.
제발 그러지 말라면 내 반응이 재미있어서 더 그러는 거 같다. 간지럼을 잘 타는 나는 내 몸에 손끝이 닿기도 전에 소리를 질러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