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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아 May 31. 2023

브런치, 메인에 뜬다고 능사가 아니다

농사 아니고 능사요

메인에 나의 글이 뜨면 좋은 건 딱 하나 있다.

아닌 밤 중에 조폭을 맞닥뜨린다.

여기서 조폭은 진짜 조직폭력배를 뜻하는 게 아니라 조회수 폭등을 말한다.


한데 문제는!

메인에 올라 조회수가 계속 치솟는데도

라이킷이 안 오른다는 것에 있다.


그러니 메인에 내 글이 떴다면 라이킷도 같이 오르는지 여부를 글쓴이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편집자님 혹은 A.I님이 고르고 골라 주옥같은 글을 메인에 떠억허니 걸은 걸 텐데

근데

라이킷은

왜 안 오르는 걸까?


그건 글이 메인에 있으니 클릭을 하긴 하는데 결국 라이킷으로까지 이어질 만한 감동이나 정보가 없어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는 의미가 된다.

한마디로 이런 상황이면

쪽.팔.린.다.


"메인에 올랐으니 내 읽어는 드릴게."


뭐 이런 느낌?





! 이런 경우도 있다.

브런치 비회원이라서 라이킷을 누르고 싶어도 못 누르는 경우.

그렇지만 글이 매우 좋다면 강력한 힘을 갖게 될 것이고 그래서 비회원도 회원 가입을 신청하는 신기한 일이 벌어지는 때도 있다. 극소수이긴 하지만.

아아~ 비(非)브런치인순식간에 브런치인이 되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 라이킷을 하나 보태고 가시는 걸음걸음은 그 얼마나 알흠다운가.


"구독, 좋아요"가 글쓴이에게 얼마나 큰 힘을 주는지 지나가는 세 살배기 아이도 이젠 다 안다. 아직 걸음이 서툴러 지나가다가 엉금엉금 기어갈 수도 있다. 감안하시기 바란다.


한때 "좋댓구알"이라 해서 욕처럼 들리는 이 줄임말을 듣고는 거참, 줄여도 저렇게 뭣같이 파격적으로 줄일 일인가 눈을 흘기고 혀를 쯧쯧 찬 적이 있다.

"아요, 글, 독, 림 설정"을 싸잡아 앞글자만 하나씩 떼고 줄줄이 붙여 만든 이 신조어는 일찌감치 유튜버들에겐 유행어처럼 퍼져 나간 지 오래다.


이 요물 같은 "좋아요"가 도대체 뭐길래 이 야단인 걸까.

최강 스피드를 자랑했던 K좀비가 떼로 몰려나왔던 넷플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에도 "좋아요"를 위해 좀비 도시로 잠입해 소곤소곤 쥐 죽은 소리로 좋아요, 구독을 부탁했던 유튜버가 생각난다. "좋아요"를 위해 목숨까지 내놓은 유튜버. 그건 허구니까 그런 설정을 만든 거지라고만 할 수 있을까? 실제 상황이 되었을 때 그 유튜버와 비슷한 사람이 나오지 않을 거라는 확언을 과연 할 수 있을까?


사람은 "그렇지 않은 척"하면서도 다들 관심을 먹고 산다.

"좋아요"라는 클릭 한 번은 글을 쓰는데 힘이 되어 주고, 더 좋은 글을 쓰려 노력하게 하고, 공부하게 하고, 자꾸만 글을 더 쓰고 싶게 만들어 준다.


살짝 다른 이야기로 좀 샜는데 어찌 되었든 메인에 올랐다고 덥석 기쁜 마음만 가질 일이 아니라는 거다.

주의해야 한다. 라이킷도 같이 오르고 있는지, 아닌지.



그럼 아무리 생각해도 글이 매우 좋음에도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르지 않는 이유는 뭘까?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래서 뭐 어쨌다고? 하는 경우

으응. 안물안궁. 하는 경우

난 네가 괜히 싫어. 하는 경우

당최 무슨 말인지 못 알아먹겠어. 하는 경우

글이 너무 짧아서 갸우뚱해지는 경우

글이 너무 길어서 읽다가 포기하는 경우

나라는 사람을 알리기 싫은 경우

너라는 사람도 알고 싶지 않은 경우

이미 좋아요가 많아 굳이 나까지 안 보태도 될 것 같은 경우

좋아요가 너무 없어 뻘쭘할 경우

...


그냥 "다"다, "다".


원래 글쟁이는 다른 사람의 글을 보고 시기, 질투를 많이 한다고 어디서 들은 적이 있다. 누가 봐도 훌륭한 글을 읽고는 자연스레 비교가 되어서 난 도대체 왜 이렇게 글을 못 쓰는 걸까 하는 자괴감과 부러움이 동시에 드는 게다. 이건 비단 글쟁이뿐 아니라 타 직종도 마찬가지겠지만 글 쓰는 사람은 감수성이 매우 뛰어나니 그런 마음을 곱절로 더 느끼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럼 방안은 뭐가 있을까?

글을 계속 쓸 수 있도록 글쓴이에게 원동력을 줄 수 있는 방안 말이다.

비(非)브런치인이라도 하트를 콕 누를 수 있도록 하는 건 어떨까. 음, 그건 다른 플랫폼도 전례가 없었고 그렇게 하지 않은 데는 이유가 또 있겠지. 깊은 속을 그 누가 알리요...




오늘의 수다는 여기까지입니다.

주기적으로 엉뚱한 소리를 해야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주절주절 해보았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써도 써도 왜 이리 재밌나 몰라요. 하핫.

글 쓰는 원동력을 내가 알아서 스스로 찾아야 하는 답답한 현실이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안 쓰면 쓰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니 별 수 있나요.

노래 하나 듣고 털어버리자구요~




https://youtu.be/g6U2SS-ZMy8



아... 정말 떠나고 싶다.(막상 가라 하면 가지도 않을 거면서)

아... 노트북 끄고 싶다.(누가 대신 꺼주면 다시 켤 거면서)





*박성웅 짤 출처 jujuba02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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