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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아 Jul 26. 2023

커피만 마시면 잠이 쏟아집니다

당신과 나는 다르다

몸이 나른 나른 노곤노곤 풀어지는 때에는 달달한 믹스커피 한 잔이 그렇게 당깁니다.


믹스 한 봉 꺼내 미리 촤르르 넣어둔 커피잔에 팔팔 끓인 물을 달큼한 농도를 딱 맞춰 졸졸 붓고 티스푼으로 둥글게 둥글게 몇 번 저어주면 얼렁뚱땅 완벽한 커피가 완성됩니다.


밤 10시지만 시간 따위 읽을 줄 모르는 척 커피를 타서 한 잔 홀짝 마시고 나면 그렇게도 잠이 솔솔 몰려옵니다. 이를 닦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신기하게도 따뜻한 우유를 먹은 것처럼 저에게는 이만한 수면제가 없습니다.


혹시 커피에 수면제를 탄 건 아니냐고요?

수면제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머리만 눕히면 바로 잠드는 세상 건강한 체질이기도 하지만, 아무튼 잠을 자기 위해 커피를 마시는 건 아니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낮에도 커피를 마시면 낮잠이 솔솔 옵니다. 잠시 15분 정도 꿀잠을 자고 눈이 번쩍 뜨이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요.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남들은 잠을 깨기 위해 커피를 마시는데 저는 그것과는 전혀 상관없이, 아니 오히려 반대로 커피를 마시면 잠에 빠져드니 말입니다. 혹시 나만 그런 건가.



커피 하나도 사람에 따라 이렇게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나는데

그러니 이 지구상에는 얼마나 다양한 부류의 인간들이 모여 사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게 됩니다.


내가 좋아하는 걸 상대는 무척 싫어할 수도 있고

나에겐 맞지 않는 데 상대에겐 딱 맞좋을 수도 있는 것이지요.


그러니 상대에게 내 방식이 맞다, 내가 옳다 강요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당신에게 옳았던 그 방식은 그날의 온도와 습도, 바이오리듬, 행운, 신의 손길이 모두 복합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어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일 수도 있는 거니까요.


당신에게 맞는 방법이라고 하여 상대에게 무조건 강요하는 건

거꾸로 당신이 그 입장에 놓였을 때 느끼는 불쾌감을 똑같이 상대도 느낄 수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photo by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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