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다른 요청사항
"이혼, 퇴사, 외국 생활, 음식, 반려동식물에 대한 글만 너무 편애하시는군요?"라는 그 말은 너무 많이 하였으니 이젠 더 할 말도 없고요. (하긴 언급한 소재를 빼면 남는 소재가 거의 없기는 하네요. ㅎㅎ)
조금 다른 요청사항을 3가지만 드리고자 합니다.
1. 글 예약 시스템을 만들어주세요.
-- 브런치 작가님들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저처럼 밤늦게까지 깨어있는 분들이 몇 없으세요. 작가님들 중 해외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새벽에 올리는 제 글에 반응을 해 주시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모두 주무시는 시간대이니 발행 버튼 누르기가 무척, 매우 죄송스럽습니다. 주무시다가 깨실까 봐 말이죠. 어떤 작가님은 밤늦은 시각, 또는 새벽 시간에만 루틴처럼 글을 늘 발행하였더니 구독자가 오히려 떨어져 나갔다고 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잠을 자던 중에 발행 알림이 울려 자꾸만 잠을 깨니 귀찮아서 구독해제를 한 것 같은 느낌이라면서... 저도 민폐를 끼치고 싶지는 않습니다. 글을 써서 제가 원하는 시간에 발행할 수 있도록 예약 발행 시스템을 만들어 주세요.
2. 내 글 중 독자님들께 보여주고 싶은 글을 작가 본인이 골라 나의 글들 중 맨 위에 링크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 현재 에디터님들이 고른 글만 brunch 메인, daum 메인 등등에 오르는 편입니다. 메인에 오르지 않는 글은 발행하고 하루 이틀이면 안타깝게도 다른 새로운 글에 파묻히게 되죠. 글을 쓸 때마다 늘 좋은 글이 나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작가님들도 사람이라 매일 항상 번번이 좋은 글을 발행할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 작가를 대표할 만한 글을 제일 상단에 올릴 수 있도록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발행글이 많은 작가님들의 글은 그 많은 글 중에서 더 좋은 글을 찾아 읽기가 쉽지 않습니다. 만일 이 기능이 있다면 구독에 심혈을 기울이는 작가님들이 많은 이 브런치, 그래서 구독자가 참으로 늘지 않는 이 브런치에 구독 기능이 조금은 더 활성화되는 브런치가 되지 않을까요?
3. 작가의 서랍 기능을 강화시켜 주세요.
-- 미니멀 시대에 작가의 서랍은 엉망진창 맥시멀 서랍이 된 지 오래입니다. 고작 1년 된 저의 서랍이 그러할진대 선배작가님들의 서랍은 어떨지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아마 서랍 안의 내 글 찾다가 한세월이지 않을까요? 찾는 것보다 새로 쓰는 게 빠를 듯... 메모장보다는 작가의 서랍을 자주 여닫으면서 브런치 글도 자주 발행하겠다는 야심 찬 다짐이 독이 되었습니다. 서랍은커녕 구분칸 없는 커다란 박스 안에 이것저것 손에 닿는 대로 다 때려 넣은 기분입니다. 서랍에 뭐가 있었지 기대가 되는 게 아니라 열면 오히려 머리가 복잡해지는 기분? 검색 기능이 필요합니다. 내 서랍 안에 내가 어떤 글을 넣어놨는지 도대체 찾을 수가 없습니다. 하염없이 스크롤만 내리다가 "어! 이런 글이 있었어?" 하고 삼천포로 빠져서는 내가 뭘 찾으려고 했었지? 하며 포기하기 일쑤입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응?
아!
저를 포함하여 여러 작가님들이 너무나 의아해하던 라이킷보다 조회수가 더 적은 역전현상이 수정되었더라고요. 조회수는 20인데 라이킷은 40이 나오는 기현상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썩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오류를 수정해 주신 점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제 저의 썩소가 미소로 돌아왔어요.
그리고 이것도 제가 언급했던 사항인데 우연의 일치일까요?
브런치 알림으로 오던 응원금으로 응원하기 알림도 이제 보내주지 않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안 보는 척하면서 제 글 다 읽고 계셨던 건가요? ㄷㄷ
댓글에 대한 답글을 바로 쓸 수 있게 해달라고 꽤 오래전부터 여러 작가님들께서 건의를 해 왔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최근에 바뀌었더라고요. 수정 감사드리고요. 또, 댓글의 글자가 너무 작고 흐려 잘 보이지 않는다는, 노안이라 슬픈 작가님들의 건의사항을 받아들여 댓글은 진하게 보이는 것도 참 마음에 들고요.
무관심한 척 츤데레 남자친구 같지만 작가님들의 요구사항을 결국은 받아들이고 더 나아지려 애쓰는 브런치스토리를 아니 느낄 수가 없네요. 이번 요청도 곰곰이 생각해 보시고 회의를 거쳐 수정해 주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미 지금도 글을 너무나도 쓰고 싶게 만드는 공간을 제공해 주는, 글 쓰기에 최적화된 브런치이지만 작가님들의 요청사항에 더욱 귀 기울인다면 다른 플랫폼과 한층 더 차별화된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조속한 변화 기대하고 또 기다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