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이대로 괜찮을까요?-2
부장님, 이러실 거예요?
이 조직에서 난 중간관리자
말이 좋아 관리자인 거다.
위에서 누르고,
아래에서 치고,
내가 이 팀에서
차지하고 있는 모양새는
납작이 만두와 같다.
내 직속부장은
요즘말로 꼰대다 아니 꼰대마루.
"나! 부장을 거치지 않고
직접 원장을 찾아가는 보고체계는
절대 용납 못합니다.
뭐든 저를 통해 일차보고가 이뤄지도록 하세요."
처음 이 조직의 스타트에
원장이 스카우트해서 포함되었던
나였기에
꼰대는 나를 의식하면서 경계멘트를 날렸었다.
그런데 원장은 스카우트할 때까지만!이었다.
처음 보는 이들보다도 나를
보이지 않는 공기로 취급하니
(이제 내조직의 사람이라는 확신 때문인 건가)
그때부터 난 80 꼰대에게
경계의대상이 아닌 만만이 납작 만두로 여겨졌다.
벌써 4년째구나...
원장도 의리 없게 (의리 있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타인에게 인색한 건 최고요,
자기 일이 아니면 주위에 전혀 무관심한,
지독스러운 개인주의자,
함께 일하는 팀 공간에서조차
단 한 번을 눈길이나 따듯한 말 한마디 없는 캐릭터다.
(나 스카우트 되어 온거 맞아? 이력서내고 면접보고와도 이보다는 경력자 우대받았을 듯..)
자기 옆에서 손발이 되어 입안 혀처럼 구는
꼰대가
원장옆에서 그의 데칼코마니처럼 붙어있다.
출근부터 회진이 끝나는 밤늦은 시간까지,
술 접대, 골프 접대, 출장 때 운전까지 ,
사생활이 있기는 한 걸까?
자기 외엔 원장옆에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도록
마치 보이지 않는 올가미를 원장주위에 쳐둔 것만 같다.
난 그렇게 해본 적도 없고, 할 수도 없고, 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껴봐서
원장으로 하여금 이런 공기취급을 받고 있는 건가?
팀원 한 명의 사직으로
결원을 채우고 있던 중
퇴근 전 부장의 전화~
"00이라고 알아요? 어땠어요~"
"일스타일은 잘 기억이 나지 않고
근무태도가 아주 별로였던 걸로 기억해요."
"알겠어요"
통화 끝.
그게 끝인 줄 알았다.
퇴근 후
아이들 엄마로, 주부모드로, 식사준비 하던 중
오래전 직장에서
잠시 스쳐간 그 이력서 넣었다던 경력자가 대뜸 전화를 해온다.
"안녕하셨어요 저 만성입니다 기억하세요?
제가 그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 이력서를 넣었는데
부장님이 면접 보러 오라 해서요
그런데. 수선생님께서 저에 대해 안 좋게 얘기를 하셨는지 제가 안 되는 이유라도 있을까요? 경력 없다 치고 열심히 일할 수 있습니다."
'근태가 안 좋았다고 전달했는데도
면접 오라 했다고? 네 맘 데로 할 거였음
왜 물어본 거며 부장이 내 부서에서 일하는 것도 아니고 돼먹지 않은 인성쓰레기를
공기혼자 조용히 감당하게 생겼다고.
예전이나 지금이나 사람들 사이에서
말로 이간질하고
없던 말도 만들어서 옮겨데더니 입사 전부터
부장과 나를 저울질하고 있네
사람은 변하지 않지!'
공기는 인사권이 없다, 면접권도 없다.
위아래로 나를 눌러 대니 스트레스로 심장이 터질까 몸 사릴 줄만 안다.
엎드려 찌그러져 있을 줄만 안다.
쓰레기들은
단번에 알아본다.
자기 냄새는 감추면서
가까이해야 하는
쓰레기냄새를 맡고
저울질해 가며
자기는 쓰레기가 아닌 척
남들을 쓰레기통에 몰아넣기 바쁘다는 것을.
공기이자 납작 만두인 나이지만
주위에 어떤 쓰레기 냄새가 진동을 해도
맑은 공기로,
나의 긍정에너지로,
냄새를 흘려보내 버리자고!